여행·호텔업계, 2분기도 어려움 가중…실적 개선 언제쯤?
여행업계, 항공편 정상화가 하반기 영업흑자 관건
호텔업계, 중국인 유입 늘어야 실적개선 본격화 할 듯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주요 여행·호텔 업체들의 어려움은 2분기에도 여전히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여행업계는 미국과 유럽 등의 검역 완화와 일본·중국행 항공편이 정상 운영돼야 실적 반등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국내 호텔업계도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더 늘어나야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조짐이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이 예상한 여행·호텔 업체 7개 사 중 5개사는 올 2분기 영업적자를 달성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 1분기 오미크론 확산 여파로 인해 실적 부진을 겪었던 강원랜드는 올 2분기부터는 점차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 4월 18일부터 영업시간이 정상화 되면서 카지노와 숙박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강원랜드의 2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액 2977억원, 영업이익 629억원이 예상된다. 이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46.2%, 2229.6% 증가한 수치다. 1분기 실적 대비로는 31.20%, 499% 늘어난 성적표다.
호텔신라는 1분기 대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호텔신라의 1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1조944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3% 줄었다.
반면 호텔신라는 2분기에 매출액 1조1430억원, 영업이익 338억원을 달성할 예정이다. 1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세를 보일 수 있지만 지난해 2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27.2% 감소할 전망이다.
모두투어와 롯데관광개발, GKL 등 3사는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상승할 수 있지만 영업적자는 아직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그나마 지난해 2분기 대비 적자폭이 감소 예정인 대목은 향후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모두투어는 2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79억원(156.7%), 영업적자 52억원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관광개발은 2분기에 매출액 665억원(170.8% ), 영업적자 82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GKL은 2분기에 매출액 384억원(16.5%), 영업적자 209억원이 예상된다.
반면 하나투어는 2분기에 적자폭이 더 늘어날 수 있다. 2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190억원, 영업적자 280억원이 예상되는데 매출액은 전년대비 114.7% 증가할 수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적자폭이 더 커진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여행·호텔 업체들의 실적 반등은 올 하반기에 본격화할 것이라고 본다. 국내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와 트래블 버블 확대, 면세 구매 한도 폐지에 따른 여행업 회복 기대감이 유효하기 때문이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항공편 수요의 50%를 차지하는 일본과 중국의 방역 상황이 까다로운 편"이라며 "연내 국제선 항공편의 50% 회복과 내년 상반기까지 일본, 동남아 여객 회복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극적인 실적 개선은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자가격리 면제로 여행 재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행 업계의 극적인 실적 개선은 아직 상황이 이르다"며 "항공기 정기 편성이 본격화 해야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 있고 이에 따른 실적 회복을 기대할 만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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