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수출 570억불 사상 최대…'월드컵구장' 31배
4억7100만 배럴 수출…상암구장 31번 채울 물량
원유 도입액 955억불 중 60% 수출로 회수
글로벌 수요 증가에 가동률 확대로 수출 전략화
![[서울=뉴시스]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 내 SBM(Solid Bed Merox) 공정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08/24/NISI20220824_0001069427_web.jpg?rnd=20220824110058)
[서울=뉴시스]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 내 SBM(Solid Bed Merox) 공정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지난해 정유업계의 석유제품 수출액이 전년 대비 71%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이전까지 수출액 사상 최대는 지난 2012년 533억 달러였다.
대한석유협회(KPA)는 지난해 SK에너지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수출액이 570억3700만 달러(약 73조74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수출액 증가율도 전년 대비 71.2%로 2011년(64.2%)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정유업계 원유 수입액은 954억5000만 달러였는데, 석유제품 수출 증가로 이중 60%를 회수하며 국가무역수지 개선에도 크게 기여했다. 정유업계는 2012년부터 원유도입액의 절반 이상을 수출로 회수해왔는데, 작년에는 회수율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액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국가 주요 수출품목 중 2위를 차지했다. 이는 2021년 5위에서 3계단 올라선 것이다.
이 같은 석유제품 수출 증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글로벌 석유수급이 차질을 빚으며 고유가가 지속되고 수출단가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정유업계는 팬데믹 이후 가동률을 최대(79.4%)로 끌어올리며 제품 생산 및 수출에 주력했다.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단가는 배럴당 121.1달러로 전년대비 53% 증가했다. 수출 단가에서 원유 도입단가를 뺀 수출 채산성도 배럴당 18.5달러를 기록하며 2021년 8.7달러 대비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수출물량은 12.1% 증가한 4억7100만 배럴로, 이는 상암 월드컵구장을 31번 가득 채울 수 있는 물량이다.
제품별로는 경유가 전체 석유제품 수출액 중 46.3%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휘발유(19.4%), 항공유(18.0%), 나프타(4.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항공유는 수출액 증가율이 130.8%로 가장 높았다. 최대 수출국은 미국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항공수요 증가 분위기를 정유업계가 적극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국가는 2021년 58개국에서 ‘22년 64개국으로 늘어 수출시장이 더욱 다변화했다. 국가별 수출액 기준으로는 호주(18.3%), 싱가폴(12.1%), 미국(8.3%), 중국(7.9%), 일본(7.7%) 순으로 집계됐다.
대한석유협회는 올해에는 유럽연합(EU)의 대러시아 석유제품 수출규제 확대와 중국 방역완화에 따른 수요증가 등 석유제품 수출을 둘러싼 긍정 여건과 부정 여건이 혼재돼 있다고 전망했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한국의 우수한 정제역량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과 수출지역 다변화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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