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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착 보장' 네이버-CJ 배송…쿠팡과 어떻게 다를까

등록 2022.11.04 06:48:11수정 2022.11.04 07: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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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CJ대한통운 등과 함께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 12월 시작

데이터 기술 기반으로 판매자·물류사·배송사 한 플랫폼으로 엮어

'물류·배송 직영' 쿠팡과 달리 연합체 구성…데이터도 표준화해 공유

네이버 사옥 그린팩토리 전경. (사진=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네이버 사옥 그린팩토리 전경. (사진=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저희는 다양한 브랜드사들이 별도의 인력이나 기술이 없어도 곧바로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모든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도구가 되고자 합니다. 브랜드사들에게 가장 중요한 '내 고객', '내 데이터' 확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인력과 기술을 네이버가 갖추겠습니다."

네이버가 최근 이커머스 업계의 주류로 부상한 'D2C(Direct to Consumer)' 기술 솔루션인 '네이버도착보장'을 선보이며 이같이 밝혔다. 국내 최대 플랫폼 기업이라는 장점을 살려 데이터 기술과 물류 시스템을 접목한다는 목표다.

네이버의 물류 사업은 제품 판매 회사(브랜드사), 물류 회사, 배송 회사 등의 모든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어내는 것을 기반으로 한다. 이를 위해 이번 도착보장 솔루션은 네이버 단독이 아닌 CJ대한통운, 파스토 등 풀필먼트 운영 업체들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구축됐다.

네이버는 수집된 데이터를 브랜드사에 공유해 향후 사업 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해주고, 소비자들에게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다 정확한 배송 예정 일자를 파악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물류사와 배송사 등이 네이버와 함께 연합하면서 데이터를 공유하는 만큼 보다 빠른 배송까지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커머스 강자 쿠팡, 물류부터 배송까지 '직접' 운영…네이버는 직영 아닌 '연합'으로

이처럼 네이버가 본격적으로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저변 확대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업계에서는 자연히 기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강자인 '쿠팡'과의 경쟁을 눈여겨보고 있다.

쿠팡은 자회사 쿠팡 풀필먼트 등을 통해 자체 물류센터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데서 알 수 있듯 창고 운영부터 배송까지 일련의 물류 프로세스를 직접 운영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해외 물류업체의 경우 아마존이 이러한 시스템을 활용하는 대표 주자다.
[서울=뉴시스]지난 3월 준공된 국내 최대 규모 단일 물류시설인 쿠팡의 대구 첨단물류센터(대구FC) 전경. (사진=쿠팡 제공)

[서울=뉴시스]지난 3월 준공된 국내 최대 규모 단일 물류시설인 쿠팡의 대구 첨단물류센터(대구FC) 전경. (사진=쿠팡 제공)

이같은 방식은 모든 절차를 직접 운영하다 보니 관리 효율화나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지만, 대형 물류센터 등을 모두 직접 운영해야 해 막대한 비용 부담이 따라오게 된다.

반면 네이버는 이같은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물류 풀필먼트사와 배송사, 다양한 물류 기술 회사 등과 힘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혼자서 모든 과정을 다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 '연합체'를 통해 각자의 역할 만을 전담한다는 것. 이를 위해 네이버는 지난 2년 간 다양한 업체와 투자, 지분 교환, 제휴 등을 진행하며 NFA(네이버 풀필먼트 연합체) 생태계를 꾸려왔다.

네이버의 대표적인 풀필먼트 동맹군인 CJ대한통운은 이번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이 적용된 제품의 경우 송장에서부터 시인성을 강화하고, 각 센터에서도 최우선적으로 중계하는 등 네이버의 물류 시스템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네이버 물류 사업 경쟁력은 '데이터'…NFA 플랫폼, 물류계 용광로 될까

NFA라는 물류 생태계를 구성하는 근간은 바로 네이버의 데이터 경쟁력과 기술력이다. 아울러 그간 검색, 쇼핑 서비스 등을 운영해온 종합 포털로서의 경험치도 네이버의 강점으로 여겨진다.

네이버는 연합체 바탕의 물류 사업 모델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자사가 구축한 ▲53만개 스토어와 2억개의 상품 데이터베이스(DB) ▲검색·쇼핑·스마트스토어를 합한 DB 기반 서비스 모델 ▲파트너 성장 지원을 위한 '도착보장' 등 솔루션 모델을 꼽았다.

특히 네이버의 기술을 바탕으로 구성되는 생태계는 그 속에 들어가는 업체들의 기존 플랫폼을 강제로 바꾸지 않는다. 다양한 업체들이 연합하는 만큼 창고관리(WMS)나 배차(TMS) 등이 다를 수밖에 없는데, 네이버의 NFA 플랫폼에서는 이를 모두 표준화해서 받아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관계자는 "상이한 형태의 데이터들을 다 표준화해서 처리하는 건 사실 굉장히 어려운 기술"이라면서도 "사실 네이버는 이미 쇼핑 데이터 종합(Aggregation)'이라 해서 다양한 입주사 데이터를 다 처리하는 기술을 이미 10여년간 써왔다. 이같은 기술을 물류 데이터 플랫폼에도 그대로 활용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지난 3일 서울 강남구에서 진행된 네이버 브랜드 파트너스 데이에서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에 대해 발표 중인 장진용 네이버 책임리더. (사진=네이버 제공)

[서울=뉴시스]지난 3일 서울 강남구에서 진행된 네이버 브랜드 파트너스 데이에서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에 대해 발표 중인 장진용 네이버 책임리더.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오는 12월부터 본격 시작되는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이 NFA 생태계를 통한 물류 경쟁력 강화의 첫발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풀필먼트 파트너와의 협업을 지속 강화해 2025년까지 FMCG(생활소비재)의 절반에 도착보장 솔루션을 적용하고, 전국단위 새벽배송·당일배송 등 보다 발전한 서비스까지도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네이버는 물류 시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쿠팡과의 경쟁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네이버 관계자는 "시장이 재편 여부·방향 등보다는 소비자의 니즈를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경쟁사라는 개념을 갖지 않고 저희의 약점을 보완하는 방법에 대해 항상 고민 중"며 "이번에 공개한 도착보장이라는 방식도 네이버의 '다양성'이라는 철학에 맞춰서, 그리고 저희가 무조건 시장에 들어가서 다른 창고업체나 물류사와 경쟁하는 게 아니라 협력해서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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