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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어 개발 첫 발"…토종 어류 '큰가시고기' 종자 생산 성공

등록 2020.07.3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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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가시고기 산란행동·생활 특성 구명

[서울=뉴시스]산란시기의 큰가시고기

[서울=뉴시스]산란시기의 큰가시고기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토속 민물어류인 '큰가시고기' 종자 생산에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큰가시고기를 관상어 품종으로 키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해수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은 관상생물의 국제적 경쟁력 확보와 국내 관상어 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토속 담수어류와 해수관상어를 대상으로 품종 개발 연구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는 이 사업을 통해 개체수가 적고, 관상어업계의 선호도가 높은 가시고기류의 품종 개발을 추진했다. 지난 2018년에 금강모치, 2019년에 잔가시고기 종자를 생산해 한국관상어협회를 통해 민간에 보급했다.

큰가시고기는 산란 후 알이 부화할 때까지 수컷이 산란장을 지키는 부성애가 강한 어류로 알려져 있다. 개체수가 적어 관상어 품종으로서의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수부와 수산과학원은 큰가시고기의 종자를 생산하기 위해 지난 4월 강원도 고성군을 찾은 큰가시고기 어미를 채집한 뒤 연구소에서 산란과 수정을 유도해 산란행동과 초기생활사 특성 등을 연구했다.



연구를 통해 산란행동을 분석한 결과 큰가시고기 수컷은 산란기에 붉은 빛의 뚜렷한 '혼인색'(번식기에 다른 성의 개체를 끌기 위해 보통 때와는 달리 나타나는 색이나 무늬)을 띤다. 또 모래 바닥에 산란 둥지를 만들어 암컷이 산란하면 바로 수정한다. 수정 이후 수컷은 먹이를 먹지 않고, 다른 개체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경계하며 알이 부화할 때까지 둥지를 보살폈다.

또 연구소에서 산란 및 수정을 유도한 암컷 한 마리가 산란하는 양은 평균 약 300개로, 수온 19℃에서 96시간이 지나고 수정란이 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화 후 35일이 지난 뒤 약 21㎜ 크기까지 성장하는 데 성공했다.

해수부와 수산과학원은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해당 종자의 수온, 밀도 등 사육 조건과 채색 발현 과정을 구명할 계획이다. 향후 큰가시고기가 관상어 품종으로 본격 보급되면 고가의 해외 관상어 품종의 수입 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수부와 수산과학원은 가시고기류 외에도 관상어로서의 가치가 높은 어종을 발굴할 계획이다.

이상길 해수부 양식산업과장은 "전 세계 관상어 시장은 45조원, 국내 시장은 4000억원 규모로 성장 중인 산업 분야"라며 "최근 국제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해 관상생물의 공급이 자연 채집 방식에서 양식 생산 방식으로 전환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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