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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톡톡]멜파스, 급등 부담 없나

등록 2021.08.23 15: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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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중국기업·매각 이슈에 상승세 이어져

적자 기업의 인수 등은 부담

[종목톡톡]멜파스, 급등 부담 없나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멜파스가 최대주주의 주식 양수도 계약 체결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기업이 아닌 국내기업이 최대주주가 된다는 것과 단순한 매각 이슈에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다만 재무적 악화 등을 고려할 때,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멜파스의 최대주주인 연창전자과기주식회사(LianChuang Electronic Technology, LCE)는 밀탑에게 멜파스 주식 235만4119주를 61억2070만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LCE가 보유 중인 멜파스의 주식은 총 411만4119주이다. 이 중 235만4119주는 밀탑에게 양도하고 잔여 주식인 176만주는 미토스1호투자조합이 양수할 계획이다. 또 이와 함께 강서연창규곡투자유한공사(Jiangxi LianChuang Heaven-Sent Investment)가 보유 중인 주식은 오데시우스4호조합과 까롯이 양도한다.

즉, 이번 최대주주의 주식 양수도 계약은 총 3가지의 주식매매 거래가 동시에 이뤄지는 것을 조건으로 하고 있다. 지난 20일 계약이 체결됐으며 내달 6일에 잔금이 납입될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현재가 대비 45% 가량 낮은 금액에 주식 양수도 계약이 체결됐다는 점이다. LCE는 밀탑과 1주당 가액을 2600원으로 계약했다. 현재 멜파스의 주가는 이보다 약 47.5% 높은 3835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7월말부터 8월 중순까지 멜파스가 2300~2800원 수준에서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지 않은 것이다.



국내 기업들의 경영권 프리미엄은 최소 20%에서 많으면 70%까지 받곤 한다. 특히 국내는 의무공개매수제도가 없어 적은 지분으로 경영권 확보가 가능할 때는 더 프리미엄을 받는 성향이 있다. 의무공개매수제도는 M&A를 목적으로 주식을 사들일 때, 일정 비율 이상 매수하도록 한 제도다.

이는 LCE 입장에서 1년만에 큰 차익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CE는 지난해 7월7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멜파스 주식 411만4119주를 취득했다. 당시 취득 단가는 942원이다. 약 1년만에 176%의 차익을 얻게 된다. 다만 강서연창규곡투자유한공사의 경우, 취득 당시가 현재 주가보다 약 30% 가량 높았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중국기업이 아닌 국내기업이 인수한다는 점에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중국기업에 대한 투자를 꺼려하는 성격이 있다. 국내와 같이 적극적인 IR업무를 수행하지 않는 성향들로 인해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많았고, 상장폐지된 중국기업도 제법 존재한다.

다만 밀탑은 식품 전문회사로 멜파스가 영위하고 있는 터치패널 사업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밀탑은 지난 2011년 12월13일에 설립돼 식품의 제조, 가공, 도소매업, 프랜차이즈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반면 멜파스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 쓰이는 터치스크린에서 입력장치를 제어하는 터치 컨트롤러 IC를 제조하는 업체다.

또 재무적 부담들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밀탑은 지난해 약 5억4000만원의 연간 손실을 기록했다. 델파스는 개별 기준 지난해 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올해 반기 기준 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이로 인해 과열 수준의 주가 상승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 18일 이미 크게 급등했는데 이날에도 높은 폭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큰 상승 요인이 아님에도 이렇게 오르는 것은 매각이란 이슈에 시장이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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