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반려동물 훔쳤다간 감옥 갈수도…'형사 범죄' 처벌
코로나19 봉쇄 기간 반려견 등 애완동물 절도 급증
"단순 재산손실 아닌 동물과 주인 모두에 심각한 정서적 고통"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영국이 반려동물 절도를 '형사 범죄'로 처벌한다. 다른 사람이 키우는 동물을 훔쳤다간 징역을 살 수도 있다는 뜻이다. 코로나19 봉쇄 동안 반려견 절도가 급증한 데 따른 조치다.
영국 정부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반려동물 유괴를 새로운 형사범죄로 규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반려동물 절도를 단순히 '재산 손실'로 취급하지 않고 동물과 주인 모두에게 극심한 고통을 안기는 '복지' 문제로 다루겠다는 의도다.
반려동물 절도를 형사범죄로 다루면 관련 사건이 벌어질 경우 경찰의 범죄자 추적과 단속이 훨씬 용이해 진다.
더 타임스 등 현지 매체들은 반려동물 절도에 대한 처벌 지침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대 7년의 징역에 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에선 지난해 코로나19 봉쇄로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반려동물 납치 사건이 급증했다.
이 중 10건 중 7건은 개와 관련된 것으로 반려견을 도둑맞았다는 신고만 2000건 넘게 들어왔다. 일부 품종의 가격이 폭등하자 개를 납치해 이득을 보려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기도 했다.
영국 정부 산하 '애완동물 절도 전담팀'은 "현재는 소유자의 재산 손실로 취급되고 있지만 이는 범죄의 진짜 심각성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감한 존재로서 반려견의 복지를 우선시하고 동물과 주인 모두에게 끼치는 정서적 고통을 인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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