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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우리말 쓰기, 정부 공문서부터 제대로 지켜야

등록 2021.10.05 10:14:15수정 2021.10.05 12: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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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오는 9일은 575돌 한글날이다. 올해는 국경일인 한글날이 토요일이라 11일에 대체공휴일이 적용되면서 많은 직장인들의 월요병을 달래주고 있다.

1949년 공휴일로 지정됐던 한글날은 1991년 법정 공휴일이 아닌 일반 기념일로 바뀌었다가 2013년 다시 공휴일로 지정됐다.

전 세계적으로 독창성과 과학성을 인정받은 우수한 우리 글자 한글은 자랑스런 우리 문화유산이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한글 사랑'은 그저 공허한 메아리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세계 공용어인 영어는 그렇다 쳐도 일제 잔재로 남아 있는 일본어들, 다양한 줄임말, 나아가 출처를 알수조차 없는 각종 신조어들도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8일 스타벅스에서 진행해 큰 화제가 된 '리유저블 컵' 데이. '대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성공을 거뒀지만 정작 '리유저블 컵'이라는 용어에 어색함을 느끼는 사람들을 많지 않았다.

심지어 약 1달 전인 지난 8월 국립국어원이 '리유저블 컵'을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다회용 컵'을 선정했다는 자료를 내고 홍보했던 점을 떠올려 보면 씁쓸한 생각이 앞선다.

사실 '쉬운 우리말'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건 정부 공문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7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글로벌 뮤직 마켓 2021 서울국제뮤직페어(MU:CON) 쇼케이스에 참가할 뮤지션을 모집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글로벌, 뮤직, 마켓, 쇼케이스, 뮤지션… 물론 친근한 단어들이지만 분명한 외래어로서 대체할 수 있는 쉬운 우리말이 있는 단어들이다. 한 정부기관에서 '쉬운 우리말'을 쓰자고 아무리 얘기한들 다른 정부기관에서 외래어 등을 남발하면 그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이를 의식한 듯 정부는 최근 공공기관 등의 공문서에서 우리말 사용을 담당하고 평가하는 국어책임관을 지정 확대하고 공문서의 한글 사용 평가 등의 내용을 담은 국어기본법을 개정, 오는 12월16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최근 보도자료들을 보면 '실시간 재생(스트리밍)', '세부 정보(메타 데이터)', '안내서(카탈로그)' 등 외래어를 순화해 우리말로 사용하려는 시도가 눈에 띈다.

문체부 관계자는 "'누리집'보다 '홈페이지'를, '누리소통망'보다 'SNS'를, '장려조치'보다는 '인센티브'를 더 많이 쓰는 현실이지만 우리가 먼저 앞장서서 쉬운 우리말을 계속 쓰다보면 점차 확산되지 않겠나"라며 희망 섞인 기대감을 전했다.

문체부의 시도가 전 부처로, 나아가 전 국민에게 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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