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배당금 40조 넘길 듯…이재용 3433억 받아 1위(종합)
CEO스코어, 상장사 853곳 배당현황 전수 조사
삼성家 1~4위…정몽준·정몽구·최태원 등도 상위권
상장사 3곳 중 2곳, 배당 확대…주주친화정책 영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도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부회장을 포함해 1000억원 이상을 받는 사람은 삼성 일가와 정몽준 아사재단 이사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7명이다.
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상장사 중 지난 달 28일까지 배당(중간배당 포함)을 발표한 853개사의 2021년 회계연도 기준 배당금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2021년 회계연도 기준 배당금은 총 38조3232억원이다. 아직 배당결정을 공시하지 않은 기업들을 고려하면 최종 배당금 규모는 4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화재 등 5곳에서 3433억6700만원의 배당금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2~4위에도 홍라희 전 리움 관장(1760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579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1268억원) 등 삼성 일가가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166억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1094억원), 최태원 SK 회장(1041억원) 등 3명도 10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았다.
기업별로는 기아가 2020년 4009억원에서 지난해 1조2028억원으로 200.0%(8019억원)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포스코(6653억원·107.3%), 현대자동차(5151억원·65.6%), KB금융(4559억원·66.1%), 우리금융지주(3944억원·151.7%)도 증가폭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배당금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삼성전자다. 2020년 20조3381억원에서 지난해 9조8094억원으로 10조5286억원(51.8%) 줄었다. 다만 당시 특별배당 요인을 제외하면 2.0%0(1902억원)이 증가했다. 이어 메리츠증권(-1507억원·-67.7%), 메리츠금융지주(-921억원·-77.7%), 메리츠화재(-841억원·-55.7%), LG전자(-630억원·-29.1%), 서울도시가스(-583억원·–89.6%)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작년과 비교해 주당 배당금이 많이 증가한 기업은 효성티앤씨다. 2020년 5000원에서 2021년 5만원으로 10배 증가했다. 지난해 신규 배당을 실시한 효성첨단소재가 0원에서 1만원으로 증가해 2위였고, 포스코(9000원·112.5%), 광주신세계(5000원·142.9%), 한국쉘석유(5000원·35.7%) 순이었다.
시가배당률은 주당 2720원을 배당한 이크레더블이 13.5%로 가장 높았다. 효성티앤씨(9.3%·5만원)와 동양생명(9.0%·620원), 현대중공업지주(9.0%·5550원), LX인터내셔널(8.6%·2300원)도 8%가 넘는 시가배당율을 기록하며 상위권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지주사들이 포함된 기타금융 업종의 배당금이 2020년 4조6921억원에서 지난해 6조2546억원으로 33.3%(1조5625억원)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2위는 현대·기아차가 속한 운수장비 업종으로 자동차 업황 개선에 힘입어 같은 기간 배당금이 74.5%(1조2919억원) 증가했다. 화학(9675억원·41.8%)과 철강금속(8991억원·82.2%), 유통(5510억원·49%) 업종도 배당금 증가 상위 업종으로 집계됐다.
반면 배당금이 가장 많이 감소한 업종은 전기전자로 같은 기간 무려 45.8%(9조9501억원) 줄었다. 이 역시 2020년 삼성전자의 특별배당에 대한 기저효과 영향으로, 특별배당을 제외하면 7688억원(7.0%) 오히려 늘었다. 나머지 업종 중에는 전기가스업이 6248억원(68.2%)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증권(-3231억원·-29.6%), 건설(-1260억원·-28.2%), 음식료품(-872억원·-23.7%), 기타제조(-365억원·-5.7%) 순이었다.
한편 배당금을 지난해보다 늘린 기업은 총 568곳으로 비중이 66.6%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비중 46.2%(1226곳 중 567곳)보다 20.4%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국내 상장사 3곳 중 2곳이 배당을 예년보다 대폭 확대한 것이다. CEO스코어는 "최근 글로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 기조 속에 미국발 긴축 여파로 국내 증시까지 휘청이자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반면 작년에 비해 배당금을 줄인 기업 비중은 15.7%(134곳)로 2020년(35.8%ㄱ 439곳)보다 20.1%포인트 줄어들었다. 배당금 규모가 전년과 같은 기업은 17.7%(151곳)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