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비 횡령·갑질·방탄차 셀카…尹 인수위 '왜 이래'
방탄차 셀카·강연 출강 논란위원, 해촉'통보'
기자회견 열어 "인수위, 적법절차 위반했다"
과기분과 깜깜이 회의·발언권 제한 폭로도
인수위원 "업무보고 후 질의응답有" 반박
"업무에 따라 위원들끼리 10분정도 얘기"
연구비 횡령 위원에…"해촉절차 진행 중"
인수위측 "해촉 사유 공개 적절치 않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과학기술교육분과 실무위원에서 해촉된 조상규 변호사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3.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우 최서진 권지원 기자 = 인수·전문·실무위원들의 잇따른 갑질의혹과 연구비 횡령 논란으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잡음이 일고 있다.
과학기술교육분과(과기분과) 실무위원이었던 조상규 변호사는 인수위에서 '보안 위반'상 이유로 해촉됐다. 조 변호사는 27일 진행된 워크샵 내용을 사진으로 찍었는데 경호차량 번호판이 함께 나온 '셀카사진'이 논란이 됐다.
조 변호사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은 보안 위반을 하지 않았으며 인수위로부터 해촉 통보조차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상식과 공정, 법치를 하기 위해 이런 사건이 두 번 다시는 재발해서는 안 된다. 공무원에 준하는 지위에 있는 인수위 실무위원 해촉 절차를 진행하면서 적법절차 위반, 법치주의를 어겼다"고 비판했다.
조 변호사는 기자회견에서 경호차량 번호판이 함께 나온 '셀카사진'과 관련해 "제 사진에서는 경호용 차량의 번호판이 아주 뒤에 있어 잘 보이지도 않는다"면서 "보인다고 쳐도 이미 74오3231 등 경호차량은 번호판이 명확하게 다 나온 사진들이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27일 진행된 워크샵 내용을 사진으로 찍어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 다른 참석자들도 사진을 많이 찍었다며 강사들의 소속이 명확히 표시된 호환성이 있는 강의안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제 SNS 사진들이 그렇게 큰 문제가 돼서 인수위에 누가 되고 위원해촉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왜 저에게 단 한 번도 사진이 문제가 되니 삭제하라는 요청이 없었는가"라면서 "인수위로부터 해촉사유가 무엇인지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기분과 내 인수위원들의 갑질행위 폭로를 이어갔다. 조 변호사는 모든 업무보고에 인수위원 3명만 남긴 채 모두 퇴실 시킨 후 '깜깜이 회의'를 진행했으며 전문위원과 실무위원에게 발언권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과기분과의 한 인수위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조 변호사가) 과기분과에서 있었던 시간이 2시간도 안 된다. 거의 출근을 안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깜깜이 회의'의혹에 대해 "업무보고를 받은 후 질의응답 시간이 있다. 그때 전문위원, 실무위원, 위원들이 자유롭게 질문을 한다. 여러가지 민감한 사안이 있으면, 남은 시간 10분 정도는 위원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거기 오신 많은 분들이 나가시고, 그 앞 시간에는 충분히 질의응답 할 시간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또 과학기술교육분과 전문위원인 박철완 교수의 경우, 2007년 국책연구원 재직 시절 연구비를 횡령했다는 관련 내용으로 인수위에 투서들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 교수의 해촉절차도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절차에서 제일 중요한 연구 횡령비 투서들이 인수위에 도착했는데 사실확인도 해야하고 절차도 거의 끝났다.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뉴시스에 보낸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에서 "현재 인수위 관해 언급할 수 없다"면서 "윤석열 정부 성공에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만 전했다.
인수위는 지난 28일 오후 기자단 공지를 통해 "실무위원 1인에 대해 해촉을 완료하였으며 전문위원 1인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확인 후 합당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원일희 인수위 대변인은 29일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조 변호사의 해촉 사유 이유를 따로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인수위는 인수활동을 하기 위해 봉사하는 곳이기 때문에 본인이 이유여하 막론하고 자진사퇴를 하겠다고 의사표명 하셨기 때문에 자진사퇴 한 마당에 별도로 해촉사유를 밝히는 것은 여러가지로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서 별도의 해촉사유를 공개하진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의 해촉과 관련해서는 현재 사실관계 확인 중이라고만 답했다.
그런가 하면 경제정책, 거시경제, 금융을 담당하는 인수위 경제1분과 전문위원인 김모 서울시립대 교수는 최근 서울시립대 인권센터로부터 동료 교수 A씨에게 폭언 등 갑질을 일삼아 인권을 침해했다는 결정을 받은 바 있다.
A교수는 앞서 서울시립대 인권센터에 김 교수를 갑질 등 혐의로 제소했다. A교수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김 교수의 욕설 등 갑질 때문에 우울증 약을 복용하는 등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며 "병가를 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뉴시스에 보낸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에서 "인권센터건은 학부와 연구원 후배인 A교수에게 술자리나 사적 대화에서 말실수가 오해를 산 부분이 있어 실언 부분은 인정하고 사과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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