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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국방부, "러시아 쇼이구 국방장관은 위아래로 무시당해"

등록 2022.08.29 19: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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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AP/뉴시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2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중앙군사병원에서 우크라이나와의 군사 작전 중 부상한 러시아 군인에게 훈장을 달아준 후 악수하고 있다. 2022.06.30.

[모스크바=AP/뉴시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2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중앙군사병원에서 우크라이나와의 군사 작전 중 부상한 러시아 군인에게 훈장을 달아준 후 악수하고 있다. 2022.06.30.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러시아의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 침공전을 효과적으로 조직하고 수행하지 못해 러시아군 사령관들은 물론 현지 파병 병사들로부터 무시 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정보기관이 29일 말했다.

영 국방부는 매일 공개하는 일반정보 분석에서 이날 러시아 내 독립적 매체를 인용해 러시아군이 우크라 전쟁에서 많은 문제점에 봉착하자 전장 작전지휘 사령관들이 쇼이구 장관을 따돌리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브리핑을 하고 있다고 지적다.

영국 정보기관은 이를 바탕으로 전장에서 직접 전투를 겪었던 장교들과 병사들이 쇼이구 장관의 '비효율적이고 공중에 붕 뜬 듯 현실감이 없는' 지도력을 이제 일상적으로 비웃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영국 정보부는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후 자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어느 서방 정상보다 적극적으로 우크라 지원에 발벗고 나서는 것에 발맞추어 서방 군사기관 중 가장 열심으로 침공전 상황과 분석을 일반에 공개해왔다. 또 이 정보알림의 기조는 벤 월러스 국방장관과 히페이 부장관의 톤을 그대로 닮아서 거의 항상 러시아군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었다.

영국 정보기관의 비우호적인 러시아군 평가가 너무 일관되어서 사실적 판단보다는 일종의 '러시아군 때리기'의 서방 정보전 일환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지난 분석들을 후에 살펴보면 완전히 의도적으로 러시아군을 깔아뭉갠다고 치부해버릴 수만도 없다. 

러시아 쇼이구 국방장관은 침공전 초기 수도 키이우 공략이 실패하면서 2주후부터 열흘 동안 공석을 나타나지 않아 푸틴으로부터 경질 당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침공전 30일 째인 3월25일 쇼이구 장관은 러시아군의 '우크라 특별군사작전'이 동부 돈바스의 '완전해방'이라는 제2의 군사목표를 가지게 되었다고 선언했다. 닷새 뒤 실제 러시아군은 키이우 외곽에서 퇴각했다.

쇼이구 장관은 그로부터 한 달 뒤인 4월21일 도네츠크주 남서단의 마리우폴을 아조우스탈만 제외하고 완전 점령했다면서 즉시라도 제철소 안으로 쳐들어가 우크라 '우익분자'들을 소탕할 수 있다고 푸틴에게 보고했다. 푸틴은 이를 제지하고 제철소에 대한 완전 봉쇄를 명령했다. 한 달 뒤인 5월25일 제철소에 숨어있던 2500명의 우크라 수비대는 모두 항복했다.

러시아군은 동부 전선에서 40% 정도 친러시아 세력이 차지하고 있던 루한스크주를 6월 중순부터 90% 넘게 점점령하기에 이르렀다. 이때 주요 작전이 쇼이구 장관은 배제된 중부전구 사령관 등 그 아래 최고사령관들이 합석한 자리에서 결정되었다는 우크라 당국의 텔레그램 소식이 사진과 함께 버젓이 나돌았다.

쇼이구 장관은 남부에서 우크라군의 역공에 러시아군이 점령지를 조금씩 다시 빼앗기던 열흘 전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군 진격속도가 느려진 것은 민간인에 대한 배려 때문'이라는 설득력없는 말을 친러시아 해외매체에 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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