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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슈퍼乙' 한국 바이오 소부장…"국산화, 길 보인다"

등록 2023.07.11 09:30:00수정 2023.07.11 10: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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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협회 "작년·올해 성과 10개 이상"

[서울=뉴시스] 정부와 국내 기업들이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에 노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부와 국내 기업들이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에 노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해외 기업에 90% 이상 의존하고 있는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에 대한 국산화 움직임이 일면서 국내 바이오 소부장 시장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국내 기업들이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에 노력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은 백신, 항체, 단백질의약품, 유전자 치료제 등으로 사람이나 다른 생물체에서 유래된 것을 원료로 하는 약으로, 바이오 소부장은 바이오산업의 연구개발·생산·서비스 단계에 활용하기 위한 소재·부품·장비를 총칭한다. 세포 배양를 위한 배지·레진부터 필터, 바이오리액터, 펌프, 비닐백, 무균작업대, 배양기, 원심분리기 등이 모두 포함된다.
 
미국 등 의약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글로벌 국가에서 바이오의약품이 개발되면서 바이오 소부장 역시 소수 글로벌 기업이 이미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국내 소부장 기업의 경우 후발주자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2020년 9월부터 산업통상자원부가 구성한 ’바이오 소부장 연대협력 협의체‘(이하 협의체)가 작년과 올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협의체는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수요기업 13곳과 아미코젠・이셀 등 공급기업 48곳,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한국바이오협회 등 지원기관으로 구성됐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 기준 협의체에 가입한 기업은 총 84개로 늘었다. 협의체는 총 4개 분과(▲배지 및 일회용 백 ▲소모품, 원부자재 및 센서 ▲여과모듈 ▲분석소재·부품장비)로 나눠져 있으며, 5분과가 새로 설립될 예정이다.
 
협의체 구성 이후 지난해 기준으로, 1분과(배지 및 일회용 백)의 경우 6개 기업이 협의체를 통해 납품에 성공하는 성과를 냈다. 소부장 기업인 아미코젠은 GMP 분말배지 생산시설을 구축 중이며, 비욘드셀은 항체의약품용 배지를 수요기업에 새로 납품했다. 이외에 팬젠과 엑셀세라퓨틱스, 마이크로디지탈, 이셀 등도 자사 제품을 납품하는 성과를 냈다.

2분과(소모품, 원부자재 및 센서)의 경우 동신관유리공업과 바이옥스, 덕산약품공업이 주사용 앰플과 바이오세정제, 소독용 알코올 및 살균제 등을 납품·수출하거나 공동 개발에 나섰으며, 3분과(여과모듈)의 경우 마이크로필터가 제균 필터를 납품하는 성과를 냈다.

4분과(분석소재·부품장비)에서는 정현프랜트가 대형바이오리액터를, 셀세이프가 마이코플라즈마 분석키트를 납품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실제로 최근 셀트리온은 마이크로디지탈의 일회용 백인 ’더백‘을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도 4공장에 국내 기업의 바이오리액터를 납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수요기업들은 소부장 기업들의 제품을 테스트 해주는 등 소부장 국산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코로나19에 따라 원부자재 공급 불안정이 심화되면서 국내 바이오 소부장 산업의 중요성이 대두된 바 있다. 백신과 같은 의약품 주권화 뿐만 아니라 국내 바이오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국내 소부장 산업의 생태계를 마련하는 것이 필수라는 지적에서다.

그러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은 각 단계별로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인허가 변경 부담 등으로 기존 공정 및 소부장 제품 변경이 쉽지 않다. 미세한 변화로도 최종 의약품 생산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CMO 기업의 경우 고객사가 아예 밴더를 지정해 정해진 장비와 자재를 사용해야 하는 만큼 소부장 변경에 어려움이 있다.

바이오협회 관계자는 “협의체가 노력에 나선 결과 실질적으로 작년 말부터 올해 초 성과가 가장 활발하게 나타났다”며 “개별 기업 간 협력이 이어지는 만큼 자세하게 공개하지 않는 것들도 있지만 소부장 국산화는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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