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보안 유니콘 없는 韓…정부 "한곳이라도 제대로 육성하겠다"(종합)
과기정통부, 정보보호산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전략 발표
2027년까지 예산 1.1조원 투입…1300억 보안 펀드 조성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보보호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2023.09.05. [email protected]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보보호산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전략'에 관한 브리핑을 열었다.
[서울=뉴시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일 제30차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정보보호산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은 전략 요약표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확보 전략안에 따르면 정부는 2027년까지 보안 유니콘 육성이라는 목표를 내세웠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올해 새로 등장한 글로벌 유니콘 중 사이버 보안 분야는 58곳으로 전년 대비 3번째(전년 대비 4.8% 증가)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현재 한국에는 보안 유니콘이 없다.
브리핑에 참석한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보안 유니콘 수 육성 목표와 관련한 질문에 "1개라도 잘 만들어 보자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보안 유니콘이 등장해도 제대로 된 역량을 갖춘 기업이 나타나도록 돕겠다는 뜻이다.
[서울=뉴시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일 제30차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정보보호산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은 K-시큐리티 얼라이언스 추진체계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홍 실장은 보안 유니콘 양성을 내세운 전략으로 K-시큐리티 얼라이언스를 들었다. 수요기업·기관과 보안 기업 등 공급기업이 하나로 뭉친 'K-시큐리티 얼라이언스'는 공동·협업형 통합보안 사업화 모델과 표준화, 상호운용성 확보 등을 주도한다. 여기서 정부는 기업 애로 해소와 판로·투자·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과기정통부는 외산 기술과의 가격 경쟁력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동 인증·결제, 성인인증 기술 등 외산 기술을 국산 기술로 대체한 한국형 무인점포 2025년 상용화가 이번 전략 과제 중 하나다. 아울러 정부 연구개발(R&D)로 국산화한 CCTV 반도체 칩 보급을 기존 기업 10곳에서 40곳으로 늘리고 2세대 국산 지능형 반도체 칩도 조속히 양산해 국산 물리보안 제품 세계 시장 점유율을 3%(지난해 기준)에서 2027년 1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정은수 정보보호산업과장은 "아마존고(아마존 무인 식료품점) 등은 카메라 기술로 하지만 우리가 작년에 실증했을 때는 라이더 등으로 가격을 낮추고 있다. 좀 더 가격을 낮출 수 있을까에 대한 분석 작업을 판교에서 기업들하고 같이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 미국 칩을 쓰지 않고 국산 칩을 이용한 폐쇄회로(CC)TV를 개발하고 있다"며 "내년 2세대 칩이 나오면 더 좋은 공정을 지니니 경쟁력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실장은 이번에 발표한 전략 가운데 ▲사이버 보안 펀드 ▲제로트러스트 보안 모델 적용·확산 ▲소프트웨어 자재 명세서(SBOM) 기반 소프트웨어(SW) 공급망 보안 기술지원 체계 구축 등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2027년까지 총 1300억원 규모의 사이버보안 펀드를 조성해 기업의 안정적 기술 개발과 민간 투자 활성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제로트러스트란 정보시스템 등 접속 요구 시 네트워크가 이미 침해된 것으로 간주해 절대 믿지 않고 계속 검증하라는 새로운 보안 개념을 말한다. 정부는 우선 내년에 통신·금융·의료 등을 중심으로 기존 경계모델을 제로트러스트 보안 모델로 적용·확산하는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
SBOM이란 SW 개발 전 과정의 구성내역 상세명세서로 취약점 발견과 SW 보안성 확보에 도움을 준다.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SW) 공급망 공격에 대응하고 해외 무역장벽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과기정통부는 정보보호산업 관련해 3000억~4000억원 규모의 예비타당성조사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통과될 경우 지원 예산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