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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카시 하원의장, 공화의원들 분열 ·비난에 격분 "날 쫓아내라"

등록 2023.09.15 08:3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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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파의원들, 정부예산안 추가 대폭삭감 정부 셧다운주장

매카시 " 15차례 투표로 의장 돼...앞으로 15회도 문제 없어"

[워싱턴=AP/뉴시스]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12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의 매카시 하원의장은 14일 비공개 공화의원 회의에서 강경파들의 축출 위협에 욕설로 대응했다. 2023.09.15.

[워싱턴=AP/뉴시스]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12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의 매카시 하원의장은 14일 비공개 공화의원 회의에서 강경파들의 축출 위협에 욕설로 대응했다.  2023.09.15.

[ 서울= 뉴시스] 차미례 기자 =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공화당)이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하원에서 공화당의원들이 제 멋대로 분열되고 다루기 어려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격분한 나머지 14일(현지시간) 그를 쫓아내겠다는 동료의원들을 향해 " 그렇게 하라!"고 고함을 지르는 활극을 보였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매카시 의장은 격분한 어조로 공화당 극우파 의원들을 향해 이렇게 말함으로써 의장 해임안을 표결해 그를 축출하려는 극우파에게 제동을 건 셈이라고 AP통신은 분석했다.
 
이 날 비공개로 개최된 공화당원들의 회의에서 매카시의장은 " 그렇게 하고 싶거든 어디 그렇게 해봐라.  그 X할 동의안을 제출해라"고 풍성한 욕설을 섞어 가면서 비공식 회의 참석자들을 질타했다.

매카시 의장이 당면한 문제는 그의 전임자 의장들이 겪었던 의장 해임이라는 동료 공화당의원들의 초강수를 어떻게 극복하고 당원들을 결집시키느냐 하는 일면 전통적인 난제이기도 하다.

그는 전통적인 보수 공화당의 정신을 따르는 소수 의원들과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며 극우파노선을 치닫고 있는 단합된 다수 세력들의 분열을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하던 중에 강경파들의 해임 건의안이란 복병을 만났다.

매카시 의장은 이 번 주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카드까지 꺼내 들고 탄핵 청문회 개최를 결정했고 하원의 상임위원회에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철저한 공식 탄핵 조사 착수를 지시했지만 강경파들은 거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민주당 정부의 예산안 대폭 삭감과 탄핵을 주장하는 강경파들은 바이든 탄핵과 민주당 예산안의 동결과 정부의 셧다운을 주장하며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엔 매카시 의장의 축출까지 하겠다고 나섰다.

 매카시의장은 하원 의사당 지하층의 회의실에서 회의를 마무리 한 뒤 "회의 참석의원 일부 때문에 너무도 화가나고 좌절스러워서 나의 그 심정을 표출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하고 " 정부의 셧다운으로 나라 기능이 정지하는 것을 원할 사람은 없다.  다음에 우리가 돌아올 때에는 이 문제를 모두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매카시 의장으로서는 취임 1년째인 하원의장직을 수행하면서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이며 생존을 위한 투쟁의 시기라고 ,AP통신은 보도 했다.  그런데다 매카시가 반항적으로 해임안 얘기까지 꺼낸 지금,  의장직 수행 가능한 날이 며칠도 안남은 거나 같다는 것이다. 
 
매카시의장은 앞으로 9일간의 근무일 이내에 정부 예산안을 통과시키든지,  아니면 엄청나게 재앙적인 연방정부 직무정지(셧다운)위기를 초래할 예산안 부결을 매듭짓든지 해야만 한다.
 
정부 기능이 정지되는 사태가 일어날 경우 그 파장은 전국적으로 미친다.  또한 공화당의 훼방과 무질서하고 공격적인 정국 운영이란 이유로 당이 엄청난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될 것이 확실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 연설에서 매카시 의장과 하원의 공화당 의원들은 지난 6월 정부와 부채 상한선 협약을 한 내용을 잊었거나 무시해버리고 더 많은 예산 삭감을 주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바이든은 연설 중에 같은 날 아들 헌터가 불법 총기구입으로 기소된 얘기나 탄핵에 관한 사안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공화당은 또 약속을 깨고 그 짓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 번 달(9월 30일 기한) 내로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협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의 매트 가에츠 하원의원(플로리다주)이 주도하는 공화당의 매파들은 여전히 매카시 의장을 향해 골수 보수파의 요구조건에 부응하지 않으면 의장직에서 축출하겠다는 위협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지지파 의원들의 총수인 가에츠는 매카시 의장의 폭발 뒤 회의장을 나오면서 "우리는 여전히 헌터 바이든을 대통령 탄핵 청문회의 증인으로 소환할 것"이라며 매카시의장은 감정적으로 욕설이나 하는 대신에 이 임무를 당장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  제발 정신 좀 차려라 매카시!"하고 그는 말했다. 

극우 반대파 의원들은 매카시 의장의 비공개 회의 중 전혀 발언을 하지 않았고 일부는 참석조차 하지 않았지만 매카시는 그들을 향해서 욕설과 함께 직격탄을 날렸다.

브라이언 매스트 공화당 하원의원은 " 케빈은 이런 일로 두려워하며 살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매카시 의장은 20년 동안이나 걸려서 맨 하급 당원에서 하원의장에 올랐다는 것을 언제나 자랑해왔다.

올해 초 하원의장에 선출될 때에도 정족수 미달 등으로 14차례나 투표를 거쳤고 마침내 15번째에 공화당 의원들이 그를 의장으로 뽑는데 동의했었다.
 
그는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휴가 신청이든 해임건의안이든 다 좋다.  나는 15라운드나 싸워서 이긴 사람이다.  앞으로 15라운드도 문제 없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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