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유커" 황금연휴, 유통가 '반짝 특수'…정상화는 아직
[인천공항=뉴시스] 권창회 기자 =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이 귀경객 및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3.10.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유통 업계가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과 국경절이 겹치는 황금연휴 기간 매출 신장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앞서 중국 정부가 지난 8월 6년 5개월 만에 한국행 단체 관광을 허용하자, 국내 유통 업계는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과 국경절이 겹치는 황금연휴(9월29일~10월6일) 기간, 유커(중국 단체 관광객) 방문으로 뚜렷한 실적 반등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중국 내 단체관광 상품이 본격적으로 만들어지기 전이긴 하지만, 8월 말 부터 수십 명 혹은 수백 명 단위의 단체 관광객이 국내 면세점을 방문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지난달 국내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고객 수는 59만4385명(한국면세점협회 집계)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4일 면세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국경절 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중국인 관광객 매출을 비롯한 외국인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롯데면세점은 이 기간 중국인 단 관광객 매출은 전주 대비 54% 증가했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월드타워점에 1000명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방문하는 등 연휴 기간 면세점을 찾은 유커 매출에 힙입어 이 같은 신장세를 보였다.
이 기간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시계·보석, 패션·잡화, 화장품 순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면세점의 같은 기간 중국인 관광객 매출 역시 전주 대비 45% 성장했고, 신라면세점 역시 이 기간 중국인 단체 관광객 매출이 두 자릿수 신장했다.
백화점에도 이 기간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눈에 띄게 들었다.
롯데백화점의 이 기간 명동 본점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의 명동 본점 외국인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85%, 부산 센텀시티점 매출은 614%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8월 누적으로 봐도, 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8월까지는 개별 관광객이 신장세를 이끌었다면 4분기는 유커가 가세하면서 신장세가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다만, 업계에선 이번 연휴 기간 매출 신장률은 크게 늘었지만 이는 기저효과에 의한 것으로 절대적인 매출 규모가 코로나19 전 정상화로 돌아가려면 내년 상반기는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황금연휴 기간 롯데면세점을 방문한 유커 1000명을 제외하곤, 단체 관광객 규모가 아직 20~30명 단위 소규모에 불과하고 개별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중국 내 단체 관광 상품이 한창 개발 중이고, 국내에서도 관광 가이드, 단체 버스, 식당 등 단체 관광객을 맞을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유커 모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도와 같은 정상화를 기대하려면 내년 상반기는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