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에 다가온 통신 3社 인사…관전포인트는
LGU+ 황현식 대표 임기 만료…영업익 첫 1조 돌파 성과
KT, 새 대표 체제 속 대규모 물갈이 가능성 제기
SKT, 유영상 대표 체제 2년…AI 역량 강화에 초점
[서울=뉴시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공동취재사진) 2023.09.15.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연말 인사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경영진 교체 및 인사 폭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LG유플러스를 비롯해 KT와 SK텔레콤의 인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LGU+ 황현식 대표 연임에 '무게'
황 대표는 LG유플러스 취임 후 실적 성장은 물론 사업 재편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취임 후 ‘U+3.0’ 전략을 발표하며 ‘플랫폼’ 사업을 크게 강화해왔다. 유아동 콘텐츠 플랫폼 ‘아이들나라’와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스포키’, 반려동물 플랫폼 ‘포동’, 화물운송 중개 플랫폼 ‘화물잇고’ 등으로 신성장 동력 기반을 다졌다.
이동통신시장 2위인 KT와 회선수 격차를 바짝 좁힌 것도 괄목할 만한 성과다. 그 일환으로 LG유플러스는 현대차에 탑재되는 통신 회선을 2년간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는 인공지능컨택센터(AICC)로 적극 공략하며, 구축형 서비스로는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LG유플러스는 황 대표 체제에서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했다. 2022년 1조813억원을 기록했고, 올해에도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초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및 디도스 공격 사고가 오점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LG유플러스의 실적 성장과 사업 체질 전환을 무난히 이끌어온 만큼 유임 가능성에 무게가 더 실린다.
KT, 대대적 물갈이 인사예고…52개 계열사 대표 인선도 주목
52개에 달하는 계열사 대표들의 인사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KT는 본사 인사 후 시차를 두고 계열사 인사를 단행한다. 김 대표는 취임 후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KT가 통신기술(CT) 역량은 우수하지만 정보기술(IT) 분야는 더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본사 조직 및 계열사 조직 개편도 구체화되고, 이에 따른 인사가 수반될 것으로 전망된다. KT 관계자는 "김영섭 대표가 취임 후 구체적인 경영 밑그림을 그려온 만큼, 본사 및 계열사 조직개편 및 인사를 통해 가시화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SKT, 유영상 대표 유임 가능성…AI 중심으로 인사·조직개편
유 대표는 SK텔레콤 대표로 취임 이후 'AI컴퍼니'로의 전환에 힘써왔다. 통신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차츰 AI로 이동시키면서 신성장 동력의 발판을 마련하겠단 취지다. 유 대표의 이같은 경영 전략 아래 SK텔레콤은 다양한 AI기업들과 제휴를 맺었다. 글로벌 통신사들과도 연대를 구축하며 글로벌 진출도 타진했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 한국어 거대언어모델(LLM) 서비스 ‘에이닷’을 정식으로 론칭했다. 1년 8개월 동안 준비한 성과를 공식적으로 내놓은 것이다. 또 에이닷에서 아이폰 통화녹음 기술을 탑재해 주목을 받았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17조원 수준인 매출을 2028년까지 25조원으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다만 AI 관련 사업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업의 재정의'를 통해 AI를 주력 영역으로 이끌어 왔지만 실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이에 연말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에도 AI 사업 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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