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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난 노비, 국가가 잡아줬다…사설추노꾼은 희소

등록 2010.09.10 14:15:19수정 2017.01.11 12: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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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진현철 기자 = 조선 초기 양반이 달아난 노비를 찾아달라고 관에 부탁한 ‘추노(追奴)’와 ‘추쇄(追刷; 추적해 원래 주인에게 돌려줌)’ 고문서가 발견됐다.  양반의 의뢰에 따라 관이 도주 노비를 잡아들이게 돼 있던 시스템을 입증하는 자료다. TV드라마 ‘추노’에서처럼 양반이 전문 추노꾼을 개인적으로 고용하는 경우는 이례적이었던 셈이다.  10일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에 따르면, 전북 남원 순흥 안씨 집안의 안호(1439~1503)는 1460년(세종 6) 집안 일을 대리하는 노비를 내세워 전라도 관찰사에게 24년 전 영광으로 도망친 자신의 농장 마름이자 여자노비인 몰개와 그의 남편, 그리고 이들의 자식 2명을 포함한 일가족 4명을 찾아달라는 소지, 즉 탄원을 냈다.  순흥안씨 안처순 종가에 보관된 집안 고문서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여러 문서 중에서 발견한 내용이다.  안호는 이들 노비가 사는 곳을 대략적으로 인지했다. 이후 전라도관찰사에게 이들이 영광 어디에 사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해 도망 기간동안 역가(일종의 세금)를 계산해 받을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청했다.  전라도관찰사는 요청 내역에 따라 노비가 거주하고 있는 영광군수에서 노비를 확인, 추쇄에 협조하라고 지시했다.  한중연 안승준 책임연구원은 “경제적 이권이 컸던 양반들이 노비를 일종의 재테크 수단으로 삼았던 15세기에 발굴된 첫 문서”라며 “과거 분재기(分財記; 재산상속문서) 등 간접적인 자료는 많이 나와있지만 추노·추쇄와 관련한 단독 자료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조선 전기 고문서가 희소한 상황에서 이번 자료는 그 의미가 크다”며 “이 집안만의 특수 상황이 아니라 관료 시스템으로 인한 양반의 이권을 도와주거나 확보해주는 조선시대의 상황을 실제로 확인해주는 원문서”라고 특기했다.  agacul@newsis.com

【서울=뉴시스】진현철 기자 = 조선 초기 양반이 달아난 노비를 찾아달라고 관에 부탁한 ‘추노(追奴)’와 ‘추쇄(追刷; 추적해 원래 주인에게 돌려줌)’ 고문서가 발견됐다.

 양반의 의뢰에 따라 관이 도주 노비를 잡아들이게 돼 있던 시스템을 입증하는 자료다. TV드라마 ‘추노’에서처럼 양반이 전문 추노꾼을 개인적으로 고용하는 경우는 이례적이었던 셈이다.



 10일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에 따르면, 전북 남원 순흥 안씨 집안의 안호(1439~1503)는 1460년(세종 6) 집안 일을 대리하는 노비를 내세워 전라도 관찰사에게 24년 전 영광으로 도망친 자신의 농장 마름이자 여자노비인 몰개와 그의 남편, 그리고 이들의 자식 2명을 포함한 일가족 4명을 찾아달라는 소지, 즉 탄원을 냈다.

 순흥안씨 안처순 종가에 보관된 집안 고문서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여러 문서 중에서 발견한 내용이다.

 안호는 이들 노비가 사는 곳을 대략적으로 인지했다. 이후 전라도관찰사에게 이들이 영광 어디에 사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해 도망 기간동안 역가(일종의 세금)를 계산해 받을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청했다.



 전라도관찰사는 요청 내역에 따라 노비가 거주하고 있는 영광군수에서 노비를 확인, 추쇄에 협조하라고 지시했다.

 한중연 안승준 책임연구원은 “경제적 이권이 컸던 양반들이 노비를 일종의 재테크 수단으로 삼았던 15세기에 발굴된 첫 문서”라며 “과거 분재기(分財記; 재산상속문서) 등 간접적인 자료는 많이 나와있지만 추노·추쇄와 관련한 단독 자료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조선 전기 고문서가 희소한 상황에서 이번 자료는 그 의미가 크다”며 “이 집안만의 특수 상황이 아니라 관료 시스템으로 인한 양반의 이권을 도와주거나 확보해주는 조선시대의 상황을 실제로 확인해주는 원문서”라고 특기했다.

 agacu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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