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박사·불량소녀·가정부…김예원, 못하는게 뭐니

【서울=뉴시스】성형주 기자 = tvN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의 배우 김예원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foru82@newsis.com
"기본점수 90 이상이면 그냥 던져보는 겁니다", "사랑도 쇼핑입니다. 입어봐야 내 옷인지 아닌지 아는 거죠. 직접 입어보란 말입니다" 등 톡톡 튀는 대사에 시청자들은 빨려들어갔다.
김예원은 출연작은 많지 않으나 여느 또래 연기자와는 다른 궤적을 그리고 있다. 주연보다는 존재감 있는 조연으로 내실을 다져왔다. 단 세 신에 등장했으나 욕을 맛깔나게 해내며 강인한 인상을 심은 영화 '써니'의 불량서클 소녀시대 리더, 한국말은 서투르나 입바른 소리를 더 잘하는 KBS 2TV '로맨스타운'의 베트남 가정관리사 '뚜', 그리고 배구선수 출신 고교교사 '강동주' 등이다.
"저의 선택이었어요. 평범하지 않은 역은 생각할 것도 많고, 자칫 잘못하면 어설플 수도 있긴 한데 그게 연기의 재미인 것 같기도 해요. 호호. '무언가를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어, 정말 베트남 사람같네, 그 사람이 그 사람 맞아?' 이런 얘기들을 들을 때 뿌듯하고 희열이 느껴지기도 하구요."

【서울=뉴시스】성형주 기자 = tvN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의 배우 김예원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foru82@newsis.com
'써니'를 촬영할 때는 예뻐보이려는 마음을 접었다. "연기자로서 맡을 수 있는 역이지만 욕을 해야해서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었어요.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조금 많이 버려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현장에서는 애드리브도 하면서 즐겁게 촬영했답니다."
'꽃미남 라면가게'의 동주 역은 조용하고 차분한 실제 성격과 다르다. "캐릭터가 실제 저와는 정말 달라요. 제가 연애 경험이 많은 것도 아니고 또 설사 연애 잘하는 법을 알고 있어도 나서서 가르쳐주는 성향도 아니고…. 연기는 다른 나를 표현할 수 있구나, 참 흥미롭구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죠."

【서울=뉴시스】성형주 기자 = tvN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의 배우 김예원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foru82@newsis.com
연애경험이 많지 않은 것도 동주와 다른 점이다. 김예원은 "연애 경험이 많다고 연애에 능숙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연애경험이 많다고 해서 느끼는 사랑의 깊이가 깊은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큰 사랑은 해본 것 같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마지막회에서 코치 '정규'(김일웅)와의 결혼식 장면은 다시 곱씹어 봐도 짜릿하다. "동주가 조건이 좋은 남자를 만나서 결혼하려고 하다가 마음을 따르는 신이에요. '은비'에게 '남자는 이렇다, 사회는 이렇다' 열심히 가르쳤던 동주가 말이에요."

【서울=뉴시스】성형주 기자 = tvN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의 배우 김예원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foru82@newsis.com
어렸을 때 꿈은 무용수였다. 어려서부터 몸을 쓰고 춤추는 것이 좋았다. 무용의 길로 접어들었을 때부터 무용수의 삶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 몸이 아프다는 신호 혹은 증거 또한 춤이었을 정도다. 그러나 고등학교 때 치명적인 발목 부상을 입으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잦은 부상에 시달려오던 터라 아픔은 더 컸지만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입학, 2008년 영화 '가루지기'로 연기자로 데뷔했다.
못 다 이룬 무용의 꿈은 카메라 앞에서 펼쳐보이고 있다. "무용에 대한 동경이 아직 있긴 하죠. 전공을 하려고 준비했었으니까. 영화 '블랙스완'도 인상깊게 봤구요, 무용하는 친구들이 머리를 질끈 묶고 추리닝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저릿저릿 한 게 있어요. 그래도 그렇게 아프게 만은 생각하지 않으려구요. 연기는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어줬거든요. 이 일을 찾은 게 오히려 더 잘됐다고 생각해요."

【서울=뉴시스】성형주 기자 = tvN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의 배우 김예원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foru8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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