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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박사·불량소녀·가정부…김예원, 못하는게 뭐니

등록 2012.01.03 07:11:00수정 2016.12.28 00: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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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성형주 기자 = tvN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의 배우 김예원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foru82@newsis.com

【서울=뉴시스】성형주 기자 = tvN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의 배우 김예원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foru82@newsis.com

【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 = 탤런트 김예원(25)이 급성장하고 있다. tvN '꽃미남 라면가게'에서 연애고수 교사 '강동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같은 고등학교의 교생 '양은비'(이청아)에게 연애비법을 제대로 전수, 연애 팁의 지침서로 통할 정도였다.

  "기본점수 90 이상이면 그냥 던져보는 겁니다", "사랑도 쇼핑입니다. 입어봐야 내 옷인지 아닌지 아는 거죠. 직접 입어보란 말입니다" 등 톡톡 튀는 대사에 시청자들은 빨려들어갔다.



 김예원은 출연작은 많지 않으나 여느 또래 연기자와는 다른 궤적을 그리고 있다. 주연보다는 존재감 있는 조연으로 내실을 다져왔다. 단 세 신에 등장했으나 욕을 맛깔나게 해내며 강인한 인상을 심은 영화 '써니'의 불량서클 소녀시대 리더, 한국말은 서투르나 입바른 소리를 더 잘하는 KBS 2TV '로맨스타운'의 베트남 가정관리사 '뚜', 그리고 배구선수 출신 고교교사 '강동주' 등이다. 

 "저의 선택이었어요. 평범하지 않은 역은 생각할 것도 많고, 자칫 잘못하면 어설플 수도 있긴 한데 그게 연기의 재미인 것 같기도 해요. 호호. '무언가를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어, 정말 베트남 사람같네, 그 사람이 그 사람 맞아?' 이런 얘기들을 들을 때 뿌듯하고 희열이 느껴지기도 하구요."

【서울=뉴시스】성형주 기자 = tvN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의 배우 김예원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foru82@newsis.com

【서울=뉴시스】성형주 기자 = tvN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의 배우 김예원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foru82@newsis.com

 차분히 내공을 쌓아왔다. "베트남 식모 역은 굉장히 어눌한 한국말을 구사해야 해 국내의 베트남 분들의 말투를 듣고 따라하려 했어요. '러브 인 아시아'같은 프로그램도 찾아봤죠. 막연하게 '이런 식으로 한국말을 하겠지' 생각하는 거랑 실제 보는 거랑 차이가 있더라구요. 리얼하다고 평해주셔서 다행이에요."



 '써니'를 촬영할 때는 예뻐보이려는 마음을 접었다. "연기자로서 맡을 수 있는 역이지만 욕을 해야해서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었어요.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조금 많이 버려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현장에서는 애드리브도 하면서 즐겁게 촬영했답니다."

 '꽃미남 라면가게'의 동주 역은 조용하고 차분한 실제 성격과 다르다. "캐릭터가 실제 저와는 정말 달라요. 제가 연애 경험이 많은 것도 아니고 또 설사 연애 잘하는 법을 알고 있어도 나서서 가르쳐주는 성향도 아니고…. 연기는 다른 나를 표현할 수 있구나, 참 흥미롭구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죠."

【서울=뉴시스】성형주 기자 = tvN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의 배우 김예원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foru82@newsis.com

【서울=뉴시스】성형주 기자 = tvN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의 배우 김예원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foru82@newsis.com

 김예원은 "캐릭터가 확실했다. 배구선수 출신에 사회에 일찍 눈을 떴지만 내숭도 곧잘 떠는 양면적인 성격을 확실히 보여주면 되겠다"며 몰입했다.

 연애경험이 많지 않은 것도 동주와 다른 점이다. 김예원은 "연애 경험이 많다고 연애에 능숙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연애경험이 많다고 해서 느끼는 사랑의 깊이가 깊은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큰 사랑은 해본 것 같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마지막회에서 코치 '정규'(김일웅)와의 결혼식 장면은 다시 곱씹어 봐도 짜릿하다. "동주가 조건이 좋은 남자를 만나서 결혼하려고 하다가 마음을 따르는 신이에요. '은비'에게 '남자는 이렇다, 사회는 이렇다' 열심히 가르쳤던 동주가 말이에요."

【서울=뉴시스】성형주 기자 = tvN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의 배우 김예원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foru82@newsis.com

【서울=뉴시스】성형주 기자 = tvN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의 배우 김예원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foru82@newsis.com

 차분한 성격의 김예원은 매번 다른 성격의 인물이 돼 내재된 '끼'를 뿜어낸다. "내 안에 내가 많은 것 같다"며 살며시 웃었다. "음악 좋아해요. 피아노 치는 것도 좋아하고 노래 부르는 것도 좋아하고…. 운동이나 베이킹하는 것도 좋아해요."  

 어렸을 때 꿈은 무용수였다. 어려서부터 몸을 쓰고 춤추는 것이 좋았다. 무용의 길로 접어들었을 때부터 무용수의 삶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 몸이 아프다는 신호 혹은 증거 또한 춤이었을 정도다. 그러나 고등학교 때 치명적인 발목 부상을 입으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잦은 부상에 시달려오던 터라 아픔은 더 컸지만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입학, 2008년 영화 '가루지기'로 연기자로 데뷔했다.

 못 다 이룬 무용의 꿈은 카메라 앞에서 펼쳐보이고 있다. "무용에 대한 동경이 아직 있긴 하죠. 전공을 하려고 준비했었으니까. 영화 '블랙스완'도 인상깊게 봤구요, 무용하는 친구들이 머리를 질끈 묶고 추리닝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저릿저릿 한 게 있어요. 그래도 그렇게 아프게 만은 생각하지 않으려구요. 연기는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어줬거든요. 이 일을 찾은 게 오히려 더 잘됐다고 생각해요."    

【서울=뉴시스】성형주 기자 = tvN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의 배우 김예원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foru82@newsis.com

【서울=뉴시스】성형주 기자 = tvN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의 배우 김예원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foru82@newsis.com

 연기에 안주는 없다.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이 사람이 이 사람인가' 궁금증을 계속 자아낼 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를 최대한 많이 해보고 싶어요. 흔한 말이긴 하지만 팔색조가 되고 싶어요.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본다면 정말 함부로 붙일 수 없는 타이틀이잖아요. 그래도 정말 이뤄내고 싶어요. 어떤 역할이 주어져도 제대로 표현해 낼 수 있는, 대중에게 '그 사람이 연기하니까'라는 믿음을 심어주고 싶어요."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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