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돈이 전부가 아니야!" 야야 투레, 맨시티 결별 시사

【맨체스터(영국)=AP/뉴시스】초특급 미디필더 야야 투레(31·코트디부아르)가 '인간 관계'를 이유로 소속팀 맨체스터 시티를 떠날 뜻을 최근 거듭 밝히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 3월23일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풀럼전(5-0 승)에서 페널티킥을 준비하는 투레의 모습. 그는 이날 해트트릭을 성공했다.
그것도 돈이 아닌 인간 관계 때문이다.
투레가 최근 맨시티를 떠나겠다는 뜻을 여러 경로를 통해 밝히고 나섰다.
투레는 지난 20일(한국시간) 트위터에 "디미트리가 말한 것은 사실이다. 그는 나를 대변한 것이다. 월드컵이 끝난 뒤에 상황을 설명하겠다"고 썼다.
이어 21일에는 아랍계 방송사인 베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내일의 일은 아무도 알 수 없다. 월드컵이 끝난 뒤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투레의 발언들은 앞서 지난 19일 투레의 에이전트 디미트리 셀루크의 영국의 대중지 '더선'과의 인터뷰 내용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셀루크는 인터뷰에서 "투레가 지금 화가 많이 난 상태다. 그는 맨시티를 떠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폭탄 발언을 했다.
이유는 맨시티의 구단주인 셰이크 만수르(44) 아랍에미리트(UAE) 왕자가 개인적으로 투레의 생일을 축하해주지 않아서다.
셀루크는 "만수르 구단주는 최소한 투레에게 생일을 축하한다는 말이나 악수를 해줘야 한다. 그것이 올 시즌 맨시티 우승 주역에 대한 예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맨시티는 돈으로 관계를 살 수 없다는 것을 모른다. 투레가 서운해하는 것은 돈이나 새로운 계약 때문이 아니다. 인간관계 때문이다. 맨시티는 투레를 존중하지 않고, 무례를 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터뷰가 파문을 일으키자 투레는 바로 트위터에 "내 입에서 나오지 않은 말들은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아달라. 내 경기력으로 맨시티에 대한 나의 헌신을 판단해 달라"라고 적어 셀루크의 발언을 부인하는 듯 했다.
맨시티 구단 역시 "구단은 그를 존중하고 있다. 그가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고 적극 해명하며 투레를 달랬다.
그러나 투레가 하루 만에 자신의 입으로 이적 의사를 직접 내비치면서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만수르 구단주는 올 시즌 맨시티의 스타 플레이어 영입에 이적료 1억 파운드(약 1735억원)를 쏟아부은 반면, 단 한 번도 라커룸을 방문한 적이 없다.
특히 맨시티와 리버풀이 각각 웨스트햄과 뉴캐슬을 상대로 EPL 우승을 향한 마지막 결전을 치르던 지난 11일에도 리버풀의 존 헨리(65) 구단주가 미국에서 날아왔던 것과 달리 만수르 구단주는 UAE의 왕가 집무실에서 자신의 형제들과 경기를 지켜본 뒤 축하파티를 했을 뿐이다.
투레 뿐만 아니라 상당수 맨시티 선수들이 이 같은 만수르 구단주의 마음 씀씀이에 섭섭함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정상급 중앙 미드필더인 투레는 191㎝의 신장에 90㎏을 넘나드는 체중의 강력한 피지컬과 흑인 특유의 유연함, 정확한 패스력, 강력한 슈팅력으로 수비부터 공격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올 시즌 EPL 35경기에서 20골을 터뜨려 리그 전체 득점 3위에 랭크되며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세르히오 아구에로(17골)·에딘 제코(16골)·알바로 네그레도(9골) 등 팀 내 공격수보다 골을 더 많이 넣었다.
브라질월드컵에서도 물 오른 경기력으로 베테랑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36·갈라타사라이)와 함께 조국의 첫 월드컵 16강 진출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코트디부아르(FIFA 5월 랭킹 21위)는 콜롬비아(5위)·그리스(10위)·일본(47위) 등과 함께 C조에 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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