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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선 서울역~청량리' 서울지하철 노선중 가장 느려

등록 2016.03.13 13:16:06수정 2016.12.28 16: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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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2일 오전 8시20분께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지하철 1호선이 멈춰서 출근길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사진은 시청역 지하철 1호선 모습.  photocdj@newsis.com

표정속도 평일 29.3㎞/h, 全노선比 5㎞/h 더뎌  차량 자체속도보다 노선간 거리 등 선로가 문제  정차역 적은 '9호선 급행' 46.8㎞/h로 가장 빨라

【서울=뉴시스】임재희 기자 = 서울 지하철 9개 노선중 1호선이 역(驛)구간 이동 속도가 가장 느린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서울메트로9호선의 운행현황에 따르면 지하철의 '표정속도'는 평균 34㎞/h를 기록했다.

 '표정속도'는 총 운행거리를 총 운행시간으로 나눈 것으로 이때 운행시간에는 정거장에 정차하는 시간이 포함된다. 일반교통수단과 달리 중간에 정차하는 정류장이 있는 대중교통의 속도를 측정하는데는 표정속도가 사용된다.

 표정속도가 가장 느린 노선은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1호선 서울역~청량리 구간으로 지난 2014년 2월 평일 기준 29.3㎞/h로 운행했다. 반면 정차역이 적은 9호선 급행노 선은 같은 기간 46.8㎞/h로 1호선보다 17.5㎞/h나 빨랐다.



 급행열차를 제외한 노선 가운데 지하철 4호선 당고개~남태령 구간이 35.9㎞/h로 가장 빨랐다. 이어 지하철 2호선과 8호선이 33.7㎞/h로 뒤를 이었다.

 지하철 노선 간 표정속도 차이에 대해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역 사이 거리가 표정속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지하철 1호선은 평균 역간 거리가 0.8㎞로 가장 짧아 느리게 감속하는 구간이 많은 노선"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하철 차량의 노후 정도와 표정속도 간 상관관계는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표정속도가 낮다면 차량 노후화와는 상관없이 선로 상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표정속도가 가장 빠른 4호선 차량 470량은 지난 1993~1995년 사이에 제작됐다. 지하철 3호선 신형전동차는 이보다 15년 뒤인 2010년 제작을 마쳤으나 표정속도는 4호선보다 1.9㎞/h나 느린 34.0㎞/h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지하철 이용자들의 체감속도를 높이려면 혼잡도와 운전시간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구원 김승준 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서울시 지하철 혼잡비용 산정과 정책 활용' 보고서에 따르면 "2호선 최대 혼잡구간인 외선방향 사당역의 경우 역별 계획 정차시간은 30초이나, 출근 시간대 승객이 몰려 승하차가 지연돼 정차시간이 46초로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열차가 지연되면서 운행횟수는 계획보다 시간당 3대가 줄었다. 그만큼 1개 열차가 수송해야 하는 승객이 늘어난 셈이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열차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운전 시격을 축소해야 하지만 시스템상의 문제 등으로 시격 축소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신형 신호시스템은 운전시격이 구형보다 0.5분 빠르지만 신형 시스템으로 개량된 차량이 부족해 구형과 신형을 병행 운행하고 있다.

 lim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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