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악화로 아프리카 동,남부 약 3600만명 굶주려" 유니세프

【오골차=AP/뉴시스】엘 니뇨로 심각한 가뭄이 발생한 에티오피아 오골차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식량 배급을 기다리고 있다. 2016.02.01.
유니세프 에티오피아 대표인 질리언 멜솝은 16일(현지시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에피오피아부터 짐바브웨에 이르기까지 아프리카 동남부지역이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으며, 특히 에티오피아 경우 전체 농작물 중 5분의 4가 가뭄 피해를 입으면서 약 1000만명이 구호식량을 필요로 하고, 약 200만명 이상의 어린이가 영양부족에 따른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멜솝은 "에피오피아는 장기적 기후변화와 연관된 강수 변화 및 엘니뇨의 이중 충격으로 수십년내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390만명의 아이들과 십대 청소년들이 질좋은 교육을 받을 기회까지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말리아, 수단, 케냐 등도 가뭄으로 인한 식량부족사태를 겪고 있으며, 약 2000만명이상이 '식량 불안정' 상태에 놓여있다.
국립기후과학센터의 린다 하이론스 박사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엘니뇨가 나타나면 남아프리카 지역은 매우 건조해지고 동아프리카는 평균보다 약간 더 비가 오는 것이 전형적인 패턴"이라면서 "동아프리카 지역이 가뭄을 겪는 것은 특이한 일"이라고 말했다.
세계식량프로그램(WFP)은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1600만명 가까이가 굶주림을 겪고 있으며, 앞으로 그 규모는 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WFP는 엘니뇨와 연관된 가뭄 및 불규칙한 강수량으로 인해 농충지역의 약 4000만명, 도시지역의 약 900만명이 위험에 처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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