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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빌리'에서 발레리노 된 전준혁 "이젠 로열발레단 도전"

등록 2016.07.24 15:40:22수정 2016.12.28 17: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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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에서 전체 그랑프리를 차지한 발레리노 전준혁이 2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7.24.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에서 전체 그랑프리를 차지한 발레리노 전준혁이 2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7.24.  taehoonlim@newsis.com

초교 4학년때 '1대 빌리'로 내정돼 주목 영국 로열발레학교 韓 첫 남학생 자부심 '2016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대상 수상 '2016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공연'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스타보다 인디밴드 같은 무용수가 되고 싶어요. 많은 분들이 알지 못하셔도 아시는 분들은 정말 좋아하시고, 쉽게 다가갈 수도 있는 발레리노요."

 한국 발레계 기대주 전준혁(18)은 자신에게 쏠린 관심에도 의연했다. "아직 부족해요. 한참을 더 해야합니다"라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을 뿐이다.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에서 전체 그랑프리를 차지한 발레리노 전준혁이 2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7.24.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에서 전체 그랑프리를 차지한 발레리노 전준혁이 2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7.24.  taehoonlim@newsis.com

 키 181㎝의 훤칠한 청년이 된 그는 프로 무용수가 아님에도 국내에 꽤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인 2010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한국 프로덕션 초연 당시 뛰어난 재능으로 1대 빌리로 내정됐다, 발레에 집중하고자 자진 하차했다. 덕분에 발레·뮤지컬 양쪽 팬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이후 파리오페라발레단, 미국의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와 함께 세계 3대 발레단으로 통하는 영국 로열발레학교 소속 로열발레학교의 첫 한국인 남학생이 됐다. 아시아인 남자로서는 처음으로 전액 장학금까지 받았다.

 "학교에 속해 있다는 자부심을 많이 불어넣어주세요. 실력에 걸맞은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시죠. 자긍심도 있고 확실히 이번에 콩쿠를 나가서 보니까 우리 학교 학생들의 수준이 높더라고요. 타학교 친구들이 질투하고 그래요. 하하."

 웨스트엔드에서 공연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서 빌리를 연기한 배우 스콧 맥킨지를 발레학교에서 만나기도 했다. "선배인데, 제가 출연했을 뻔했던 뮤지컬의 주인공을 만나기 묘하더라고요. 한국 언론에 이름이 나왔다고 알려주면 좋아할 거예요. 하하."

 빌리를 포기한 것이 아쉬울 법도 한데 "제 꿈은 뮤지컬배우가 아닌 발레리노였다""며 선을 그었다. "뮤지컬 속 빌리가 아닌 진짜 빌리가 되고 싶었거든요."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에서 전체 그랑프리를 차지한 발레리노 전준혁이 2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7.24.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에서 전체 그랑프리를 차지한 발레리노 전준혁이 2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7.24.  taehoonlim@newsis.com

 올해에는 세계 귄위의 발레 콩쿠르인 '2016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Youth America Grand Prix·YAGP)'에서 시니어 부문 그랑프리(대상)을 차지했다. 올해 이 대회의 한국 예선을 유치한 발레리나 서희(30·ABT 수석무용수)가 2003년, 한국 남자 무용수로는 처음으로 '2016 브누아 드 라 당스'를 차지한 발레리노 김기민(24·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이 앞서 이 상을 받았다.  

 전준혁은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다"며 "살짝 과분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머리를 긁적거렸다. "다만 가능성을 인정 받은 느낌이에요. 상을 받은 것에 만족하지 않고, 자만하지 않은 것이 더 중요하죠"라는 태도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교육원 재학 당시 알게 된 한예종 무용원 출신 김기민과는 친분이 있다. "연락을 자주 주고 받았요. 영국에 오실 때는 항상 연락을 주시죠. 좋은 조언을 해주시는 든든한 형이에요."

 전준혁은 발레학교 출신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로열 발레단에 도전하고 싶다고 바랐다. 현재 재일교포 4세 최유희(31)가 이 발레단에 있으나 순수 국내 출신 무용수는 없는 셈이다.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러시아 등에 비해 영국에서는 아직 한국 무용수 활약이 드물다.  

 여러 군데서 러브콜을 이미 받은 전준혁은 "한해 로열발레학교 출신 30명 중 한두명 정도만 로열발레단에 들어간다"며 "운도 따라야 하는데 갔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말했다. "무용 환경 자체도 좋지만 다양한 작품을 올리는 부분이 좋아요. 무용수가 계속 공부하고 발전할 수밖에 없죠."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에서 전체 그랑프리를 차지한 발레리노 전준혁이 2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7.24.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에서 전체 그랑프리를 차지한 발레리노 전준혁이 2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7.24.  taehoonlim@newsis.com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는 전준혁은 본인의 약점으로 감정 표현을 꼽았다. "아직 제대로 사랑을 못 해봐서…"라고 쑥스러워하며 웃었다. 무용 기획자 출신인 아버지 전용국 씨가 "얼른 해봐라"고 웃으며 거든다.

 광주에서 태어난 전준혁의 집안은 현지에서 유명한 무용 가족이다. 그의 고모 세명이 모두 발레를 전공했다. 숙명여대에서 무용을 공부한 전정미(47), 유니버설발레단 단원으로 10년간 활동한 전정아(45), 유니버설발레단을 거쳐 스웨덴왕립발레단 솔리스트로 활동중인 정은선(43)씨다. 전준혁은 4세 때 두 살 터울의 형을 따라 발레를 시작했고, 고모가 광주에서 운영하던 학원을 다니면서 기초를 익혔다.

 "고모들이 중요한 선택을 할 때마다 도움을 많이 주셨어요. 발레 진로를 결정할 때면 가족 회의가 열리죠. 다들 경험이 많으시니, 제게는 최적의 답안이 나오죠. 하하."

 방학을 이용해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가 29일 오후 7시30분과 30일 오후 6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펼치는 '2016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의 참여 차 내한했다. 해외 무대로의 진출이 유력한 영스타들이 오르는 무대다. 서희와 김기민, 파리오페라발레단 솔리스트 박세은 등이 이 무대에 올랐다. 전준혁은 한국예술종합학교의 박선미와 '지젤'을 공연한다.

 "맡고 싶은 배역은 아직은 없어요. 우선 주어지는 대로 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지금 제게는 모든 것이 기회이고 공부니까요."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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