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특검·헌법재판관 위협 친박단체 내사
자택 주소 공개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
헌재 탄핵 선고날 집회 충돌·불상사 대비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경찰이 박영수 특별검사와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신변을 위협하는 발언과 행동을 한 친박(친박근혜)단체들에 대해 내사에 나섰다.
김정훈 서울경찰청장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협박 발언의 실현가능성과 구체성을 검토해서 내사 중이며 수사 착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위험한 물건을 갖고 온 것은 내사에 착수해 진행 중"이라며 "야구방망이 같이 위험 물건을 소지한 경우는 이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청장은 이정미 권한대행 주소나 단골 미용실 등을 공개하면서 신변 위협성 발언을 한 이들에 대해선 "법적 검토 결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어 내사를 하고 있는 단계"라며 "이후 정식 입건 등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수 특별검사는 지난달 27일 서울중앙지법에 자유청년연합 장기정 대표, 엄마부대 봉사단 주옥순 대표,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박찬성 대표, 팟캐스트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 등 4명을 상대로 집회 및 시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들이 같은 달 24일과 26일 박 특검 자택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특검을 처단해야 한다", "목을 쳐야 한다"는 폭언을 했다. 심지어 알루미늄 야구방망이가 동원되기도 했다.
당시 장 대표는 연단에 올라 방망이를 흔들며 "이제 말로 하면 안 된다", "이 XX들은 몽둥이맛을 봐야 한다"라고 선동했다. 그는 신의한수에 출연해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집 주소와 단골 미용실 위치까지 공개했다. "이정미 권한대행의 집은 강남 ○○구 △△아파트다.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미용실과 슈퍼에도 자주 출몰한다. 정확히 △△아파트다"라고 밝혔다.
김 청장은 또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 대해 "선고 날을 전후해 헌재 부근이나 집회와 시위가 예상되는 시내 주요 지역에 대한 경비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충돌이나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친박단체들이 서울광장에 설치한 천막이 불법이라며 서울시가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선 "지난달 28일 고발장만 제출한 상태"라며 "서울시 측과 고발인 조사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등학교 입학 예비소집에 불참한 서울 지역 어린이들의 소재 확인에 대해선 "서울청에 아이가 예비소집에 나오지 않아 수사 의뢰가 들어온 경우는 77명"이라며 "이 가운데 4명은 아직 소재파악이 안됐다"고 전했다.
이어 "4명 중 3명은 다문화 가정 아이다. 외국에 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는 중"이라며 "나머지 1명은 2014년 실종된 건으로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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