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4당, 전두환 출석에 "철저 단죄"…한국 "의혹 해소되길"(종합)
민주 "참회·용서 구해야" 바른미래 "과오 솔직하게 인정"
평화 "추상같은 판결 내려야" 정의 "속죄할 마지막 기회"
한국 "재판 공정 진행돼 세간의 미진한 의혹들 해소되길"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고(故) 조비오 신부 사자명예훼손 혐의 재판을 받고 나온 전두환씨가 대기하고 있는 경호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19.03.11. [email protected]
반면 한국당은 이번 재판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을 둘러싼 세간의 의혹이 해소되길 기대하며 '역사 앞에 겸손한 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두환씨는 지난 80년 5월의 반인권적 범죄 행위에 대해 이제라도 참회와 함께 용서를 구해야 한다"며 "법원은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전씨에 응분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전 전 대통령이 23년 만에 법정에 서는 것과 관련 "얼토당토 않는 핑계를 대며 재판을 거부해오다 법원이 구인장을 발부하자 마지못해 출석하는 것"이라며 "이렇듯 어떠한 진정성도 찾아볼 수 없는 전씨이기에 더더욱 추상같은 단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특히 전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을 목격한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해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서는 "이제는 자신의 말과 글에 책임을 져야 할 차례"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도 전 전 대통령의 반성 없는 태도를 질타하며 진정성 있는 사죄를 촉구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전씨가 광주의 수많은 시민을 무참히 학살했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사실"이라며 "전씨가 할 수 있는 건 광주 영령과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그는 또 "책임을 회피하려는 수작은 있을 수 없다. 이번 재판이 속죄할 마지막 기회인 만큼 자신의 과오를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더 늦기 전에 아픈 역사를 스스로 바로 세우라"고 요구했다.
김정현 평화당 대변인도 "전씨가 법정에서 보인 태도로 비춰볼 때 일말의 관용도 사치에 불과하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반성과 참회할 줄 모르는, 개전의 정이 없는 뻔뻔한 전씨 측에 대해 법원은 추상같은 판결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5·18 망언 의원들의 제명, 5·18 비방왜곡날조 처벌법 등 관련법 국회 통과 등이 시급한 과제로 남게 됐다"며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더 이상 회피하지 말고, 신속하게 5·18 망언자 처리 등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전씨는 권력을 찬탈하고 군인들을 앞세워 자신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학살한 반란수괴"라며 "그럼에도 단 한 번도 반성하거나 사죄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이번 재판은 전씨가 5·18 영령과 유족에, 국민 앞에 속죄할 마지막 기회다. 끝까지 거짓말과 뻔뻔함으로 생을 마감할 것이냐"며 "무고한 국민을 살해한 최종 책임자로서 5·18 진실을 밝히는 데 겸허한 자세로 협조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반면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늘 시작된 전 전 대통령의 재판이 공정하게 진행돼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세간의 미진한 의혹들이 역사와 국민 앞에 말끔히 해소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당은 이번 재판이 가진 국민적 관심과 역사적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재판 결과를 차분히 지켜보며 지난 역사 앞에 겸손한 당, 후대에 당당한 당이 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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