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전시 제목?...'안봐도 사는데 지장없는 전시'
서울미술관 2019년 첫 대형 기획전 '생활의 발견' 시리즈
현대인 일상 주제 회화 사진 영상 설치 조각등 100점 전시

【서울=뉴시스】서울미술관 안봐도사는데 지장없는 전시
【서울=뉴시스】 박현주 기자 =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살기도 바쁜데 웬 전시?' 하는 현대인들을 위한 전시가 열린다. 드라마나 예능을 안보면 이야기가 안되는 세상이지만, 전시는? '안봐도사는데 지장없다'. 하지만보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말한다.
서울 부암동 산자락 흥선대원군 석파정을 품고 있는 서울미술관이 이 지점을 공략했다. 바쁜 현대인의 시간 속에서 ‘예술’ 혹은 ‘전시회’는 얼마큼의 비중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을까? 이 문제를 화두로 놓고 2019년 '생활의 발견' 전시 프로젝트를 고민했다.대중들의 생활 속에서 예술이 어떻게 자리 잡고 있으며 우리의 삶에 얼마큼의 영향력을 줄 수 있는지를 탐구했다.
아예 전시 제목을 '안봐도사는데 지장없는전시'라고 정했다. '역설의 미학'전시 마케팅이다. 안진우 큐레이터는 "작품을 통해, 몰라도 먹고 사는데 지장 없는 예술이지만 예술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할 수 있는지를 이번 전시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약 450평 공간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현대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100여점을 선보인다. ‘아침-낮-저녁-새벽’ 총 4개의 섹션으로 연출, 관람객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시장을 이동하며 작품들을 만나볼수 있다. 현대인의 일상을 주제로 한 회화, 사진, 영상, 설치, 조각 등 현대미술 전 장르의 작품이 기다린다.
'8시 10분, 곧 열차가 도착한다는 소리에 지하철 플랫폼을 향한 걸음을 재촉합니다'로 아침 파트가 (이정우, 황선태, 이형준, 유고 나카무라, 노이연)시작된다. '이번에오는 열차를 타지 못하면 지각이기에 비좁은 사람들 틈 사이로 열심히 몸을 욱여넣어 봅니다. 여기저기 짜증의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밀고 밀리는 사람들 틈 사이에서 새삼우리나라에 사람이 이렇게 많았나, 출근도 전에 피곤해집니다.'
낮과 저녁, 새벽까지 이어지는 작품들은 우리의 생활이 곧 예술임을 알려준다. 우리가 흘려보냈던 24시간 속에 우리가 어떤 예술 현상을 마주하고 있었는지, 또 우리의 일상은 어떻게 예술로 재탄생 되는지 발견할 수 있게 해준다.

【서울=뉴시스】'안봐도사는데 지장없는전시'展
특히 이번 전시는 에세이 형식의 설명문, 댓글 관람평 등 기존 해석 매체의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를 통해 관람객에게 보다 친근하고 편안한 감상 경험을 제공한다.더불어 각 작품 옆에는 전시를 관람한 관람객의 실관람평이 댓글 형식으로전시한다.
또 '안봐도사는데 지장없는전시'는 여권 형식의리플렛을 제작하여 마치 여행을 하는듯한 특별한 감상 경험을 제공하고, 월간 구독 서비스를 도입하여 티켓을 구입한 달에는 횟수 제한없이 언제든지 재관람이 가능하도록 했다. 전시는 9월 15일까지. 5000~1만1000원. 이 전시기간 새로운 패러다임의 소장품 전 '단편전시회'과 석파정봄꽃 축제도 열린다.

【서울=뉴시스】'안봐도사는데 지장없는전시'展
안봐도사는데 지장없는전시(Unnecessary Exhibition In Life》展=총 21명(김명실, 김태연, 김혜진, 노연이, 드롤(DRÖL), 마운틴 스튜디오(Mountainsstudio), 문제이, 빛나는, 에이미 프렌드(Amy Friend), 열린책들, 오쿠야마요시유키(Yoshiyuki Okuyama), 우아한 형제들, 유고 나카무라(Nakamura Yugo),이영은, 이오, 이정우, 이형준, 정다운, 지호준, 채우승, 황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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