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C 제품 안팝니다" 한국지사 사과에도 번지는 불매(종합)
오픈마켓 멸치쇼핑 전면 판매 중단
쿠팡‧롯데닷컴 등 잠정 중단
"한국지사 아닌 본사의 사과 필요"
【서울=뉴시스】
며칠 사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소비자들의 반일 감정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13일 리치빔의 오픈마켓 플랫폼 서비스인 멸치쇼핑은 “멸치쇼핑에서는 지금부터 DHC 제품을 판매하지 않습니다”는 팝업창을 홈페이지에 띄웠다.
롯데닷컴과 쿠팡 역시 이날부터 DHC 제품을 잠정 판매 중단하기로 했다. 롯데닷컴은 온라인에서 판매하던 제품을 내렸고, 쿠팡은 로켓배송 제품을 순차적으로 내리고 있다.
판매 중단은 헬스앤뷰티(H&B) 스토어에서부터 먼저 시작됐다. 12일 GS리테일의 랄라블라가 온·오프라인 전체 상품에 대한 신규발주를 중단했고, 롯데쇼핑의 롭스 역시 매대에서 물건을 뺐으며, 가장 규모가 큰 CJ올리브영도 철수를 검토 중이다.
DHC는 자회사의 유튜브 콘텐츠 DHC-TV가 지난 10일과 12일 연달아 혐한과 역사왜곡을 담은 내용을 방송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DHC 화장품을 구매하지 말자는 소비자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H&B의 발주가 끊기기 시작하자, 한국지사인 DHC코리아 김무전 대표는 13일 오후 5시께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무전 대표는 “이번 DHC텔레비전 관련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DHC코리아는 대표를 포함해 임직원 모두가 한국인이며, 저희도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과 같은 감정으로 방송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의 발언을 포함한 DHC텔레비전 출연진의 모든 발언에 대해 DHC코리아는 동의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DHC텔레비전과는 다른, 반대의 입장으로 이 문제에 대처할 것임을 공식적으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한국과 한국인을 비하하는 방송을 중단해줄 것으로 지속적으로 요청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어 “이후 여러분의 모든 비판을 달게 받겠다”며 “다시 한 번 이번 문제에 대해 국민, 고객, 관계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지사의 사과에도 여론은 아직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사과문이 게재된 DHC코리아 페이스북과 온라인에는 “DHC코리아가 아닌 일본 본사의 반성과 사과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국지사가 사과할 일은 아니다. 혐한 발언을 한 일본 DHC 관계자가 해야 한다”, “한국직원들은 안타깝지만 불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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