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기억·연대' 광주 곳곳서 위안부 피해자 기림 행사 열려(종합)
"아픔·고통 잊지았겠다" 다짐…日 공식 사죄·법적 배상 촉구
일본 시민들, 평화의 소녀상에 헌화하며 연대·추모 뜻 더해
"반성없는 아베 정권 규탄…과거사 청산·평화 염원에 한뜻"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14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날 일본에서 역사기행을 온 구니타케 마사코 오카 마사하루 기념 평화자료관 이사가 평화의 소녀상를 바라보며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 20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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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내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이용섭 광주시장 등 시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고 참혹한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며 일본의 진정한 사죄와 법적 배상을 촉구했다.
특히 이날 일본에서 온 12명의 '한국에서 배우는 역사기행단'이 행사에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구니다케 마사오 오카 마사하루 기념 평화자료관 이사는 기념사에 앞서 평화의 소녀상을 바라보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이름을 차례로 불렀다.
이어 "일본이 저지른 전시 성범죄 피해자들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겠다"면서 "인간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일본 정부의 만행을 고발한 용기도 기억하겠다. 할머니들은 용기로서 세계 각국의 비슷한 경험을 가진 피해자들은 '당신 잘못이 아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성과 몸과 마음을 짓밟았던 가해자들을 용서치 않겠다는 할머니들의 뜻과 정신을 새기며 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가해국가인 일본의 양심세력으로서 평화의 소녀상 앞에 선 '역사기행단'은 국화꽃을 헌화하며 연대와 추모의 뜻을 전했다.
광주에서 열리고 있는 2019 세계마스터즈수영대회에 출전한 프랑스 수영동호회 회원 10여 명도 헌화 행렬에 동참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도심 곳곳에 붙은 반일, 일본 불매 현수막 등에 관심을 갖고 통역 자원봉사자를 통해 이날이 위안부 기림의 날이라는 소식을 전해듣고 행사에 참석했다.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14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광주세계마스터즈수영대회에 출전한 프랑스인들이 평화의 소녀상 앞에 헌화하고 있다. 20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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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발언자로 나선 광주여고 2학년 정세은 양은 "일본은 살아계신 피해 할머니들이 돌아가시기만 기다리면서 시간을 끌고 있다. 하지만 남은 후손인 우리들은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가슴 속에 세기고 끝까지 싸울 것이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고 김학순 할머니의 최초 피해 증언 이후 위안부 문제는 전쟁 폭력과 여성 인권과 관련한 중대한 국제 이슈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이어 "가해 당사자인 일본은 반성·사과는 커녕 적반하장식 경제보복으로 또다시 우리를 분노하게 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의향의 도시 광주가 일본으로부터 진실한 사죄를 받아내고 과거사를 청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념행사가 끝난 뒤에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삶의 터전인 '나눔의 집'에서 20여 년간 생활해 온 할머니들의 희로애락을 담은 다큐멘터리 '에움길'이 시청 2층 무등홀에서 상영됐다.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인 14일 오후 광주 북구청 평화의 소녀상 광장에서 북구 평화인간띠잇기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인간 띠잇기 행사가 열리고 있다. 북구 주민들은 일제강점기 위안부·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하지 않고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 아베 정권을 강하게 규탄했다. 2019.08.14. [email protected]
비슷한 시간대 북구청 평화의 소녀상 광장 일대에서는 '북구 소녀상 건립 2주년 정신 계승, 평화 인간띠잇기'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는 독립운동가 학산 윤윤기 선생의 후손인 윤종순 할머니와 북구 민관정 인사, 북구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여했다. 행사는 소녀상과 한반도 잇기, 모두 발언, 평화 기원 문화 공연, 평화 파도 퍼포먼스, 인간띠 잇기 순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경제 침탈, 역사 부정, 군국주의 부활 아베 규탄', '아베 옹호 친일 적폐 청산', '아베 정권 각성하라',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로 남북 평화 통일로'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아울러 '광복의 전제는 그릇된 역사 청산'이라며 규탄 발언을 이어갔다.
참석자들은북구 평화의 소녀상부터 전남대 후문까지 손을 잡고 늘어서 '아리랑'과 '우리의 소원' 등을 함께 부르며 위안부 피해자들의 뜻을 기리고 평화를 염원했다.
앞서 이날 오전 광주 서구청 광장 내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가 거행됐다. 100여 명의 참석자들은 차례로 평화의 소녀상에 국화를 놓으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이어 소녀상 앞에 놓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분들의 아픔을 잊지 않겠습니다'고 적힌 대형현수막에 차례로 서명하며 문제 해결을 위한 다짐과 연대의 뜻을 새겼다.
또 전남대학교 국악과 학생들은 피해자의 슬픔을 어루만지고 명예와 인권이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홀로아리랑'과 '아름다운 나라'를 추모 공연으로 선보였다.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14일 오전 광주 서구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참석자들이 추모의 뜻을 담아 소녀상에 헌화하고 있다. 20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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