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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우크라이나 스캔들' 트럼프 두둔…"바이든 행동은 적절한가"

등록 2019.09.24 17:38:51수정 2019.09.24 17: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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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공화, 내부 고발자 비판 '바이든 스캔들'로 전환

공화당 중진 "내부 고발인지 누설인지 모르겠다"

바이든, 지난해 '우크라이나 총장 해임 요청' 밝혀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뉴욕 인터콘티넨털 바클리 호텔에서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회동 중 발언하고 있다. 2019.09.24.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뉴욕 인터콘티넨털 바클리 호텔에서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회동 중 발언하고 있다. 2019.09.24.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탄핵론이 부상하는 가운데 공화당은 비판을 자제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상에게 자신의 정치적 경쟁자를 공격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추문은 사상 초유지만, 공화당은 오히려 제보자를 비난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CNN은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쓴소리를 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2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였던 밋 롬니 상원의원(유타)만 전날 이 사태를 두고 "극도로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롬니 의원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의 후보가 돼서는 안 된다며 공화당 내 트럼프 저격수를 자청해왔다.

다른 의원들의 상황은 다르다.

CNN에 따르면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내부 고발 정보가 의회에 제출돼야 하는지, 트럼프 대통령의 행위가 부적절했는지에 대해 기자들에게 밝히기를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정상에게 부적절한 약속을 했다고 첫 보도한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정보기관 내부 고발자는 정보기관감찰관실(ICIG)에 해당 내용을 공식 접수했다. 하지만 조지프 매과이어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은 ICIG로부터 이를 전달받고도 의회에 알리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DNI가 받은 내부 고발자의 고발 문건을 의회에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중진 존 코닌 상원의원(텍사스)은 "내부 고발자인지 누설자(leaker)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무슨 이유로 진짜 내부 고발자가 아니라고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코닌 의원은 "당신은 왜 그가 그렇다고(진짜 내부 고발자라고) 생각하나?"라며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공화당 소속의 리처드 버 상원 정보위원장은 이번 스캔들은 정보위가 다룰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역시 공화당인 상원 재정위원장 척 그래슬리는 "바이든이 한 행동은 적절했나?"라고 반문했다.
【디모인=AP/뉴시스】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연설 중인 모습. 2019.09.24.

【디모인=AP/뉴시스】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연설 중인 모습. 2019.09.24.

앞서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7월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차남 헌터를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20년 대선 민주당 경선후보 중 선두 주자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합병에 맞서 우크라이나의 민주화와 개혁을 추진하는 역할을 맡았다.

같은 해 4월 차남 헌터는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 부리스마홀딩스에 이사로 채용됐다. 당시에도 이를 놓고 이해충돌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검찰이 2016년 이 기업의 부패 의혹을 수사하려 하자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아들을 수사하는 검찰총장을 내쫓으라고 우크라이나 측을 압박했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10억달러 규모 대출 보증을 중단하겠다고 협박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입법부는 2016년 3월 검찰총장에 대한 해임건을 투표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검찰총장 해임을 요청했다고 스스로 상세하게 밝힌 바 있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해 미외교협회 행사에서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전하며 "나는 그들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나는 6시간 뒤에 떠날 건데, 만약 검찰총장이 해임되지 않으면 당신은 돈(미국의 대출 보증)을 받지 못할 줄 알아라. 그리고 그 개XX은 해고됐다"며 "이후 그들은 괜찮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그 자리에 앉혔다"(And they put in place someone who was solid at the time)고 말했다.

검찰총장 해임 전 바이든 전 부통령이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건 2015년 12월이라고 한다. 해당 대화도 이때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 해임 요청이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을 위한 것인지가 관건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은 우크라이나의 사법 개혁을 위해서였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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