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사 규탄 집회…'참수 경연' 대신 '콧수염 뽑기'
"방위비 인상요구 불만, 해리스 대사 추방"
사진 찢어 '개밥' 칭하고 묵사발 퍼포먼스
축구공 사진 붙여 차려다가 경찰 제지받아
앞서 경찰 '과격 퍼포먼스 금지' 제한통고해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참수대회 참가자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참수대회에 참석해 콧수염을 제거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9.12.13. [email protected]
국민주권연대와 청년당은 13일 서울 중구 광화문 KT건물 앞에서 '해리스 참수 경연 대회'를 열고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를 규탄하는 4가지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집회에 참여한 20여명은 미국의 방위비 인상 요구 등에 불만을 갖고 이 같은 집회를 열었다.
앞서 이들 단체는 '해리스 (모형) 참수 아이디어를 공모 받는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게시글을 올렸지만 경찰 측이 '외국 대사에 대한 명예훼손은 비엔나 협약 위반 소지가 있다'며 제한통고를 했다.
이에 이날 참가자들은 해리스 대사 사진을 잘게 찢고 물에 비벼 '개밥'이라고 하거나 묵 위에 올리고 주먹으로 내리치는 등 퍼포먼스를 했다. 해리스 대사 사진에 실을 붙이고는 콧수염을 뽑는다며 잡아뜯기도 했다.
'해리스 묵사발 만들기' 행위를 한 팀은 "(해리스 대사가) 한국이 자동화기기(ATM)인줄 아나 본데, 방위비 분담금이 멕시코 장벽을 만드는데 쓰이는 걸 보고 화가 나서 나왔다"며 묵 위에 올려진 해리스 대사 사진을 주먹으로 으깼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참수대회 참가자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참수대회에 참석해 묵사발 퍼포먼스를 마친뒤 정리를 하고 있다. 2019.12.13. [email protected]
이들은 "주한미군 주둔비 인상 즉각 중단하라", "식민지 총국행세 해리스를 추방하라", "주한미군 필요없다 지금 당장 철수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앞서 보수단체 활빈당 회원 등이 '반미(反美) 망동을 저지하겠다'며 집회 훼방을 예고했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다만 행사 도중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측면 도로에 차를 대고 확성기를 통해 '김정은을 참수해' 등의 가사가 담긴 노래를 불렀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참수대회 참가자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참수대회에 참석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9.12.13. [email protected]
행사를 주최한 권오민 청년당 공동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해리스 대사는 6조원으로 주둔비 인상을 요구하며 우리 정부를 협박하고 있다"며 "또 해리스 대사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종북 좌파에 둘러싸여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말한 데 불만을 품고 이 같은 행사를 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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