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관짝 소년단' 인기…"방역 규칙 잘 지키자"
SNS에 패러디 시작되며 세계적 인기
코로나19 사망자 급증도 인기 요인돼
"장례식 슬픔 이기고자 시작한 춤"
![[서울=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사망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다소 황당한 유행이 시작됐다. 바로 관을 들고 춤을 추는 '관짝 댄스(Coffin Dance)'다. 이들의 퍼포먼스가 세계에 알려진 것은 2017년 영국 공영방송 BBC의 다큐멘터리팀이 이들에 주목하면서다. (사진=BBC 캡처) 2020.5.14.](https://img1.newsis.com/2020/05/14/NISI20200514_0000527410_web.jpg?rnd=20200514152310)
[서울=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사망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다소 황당한 유행이 시작됐다. 바로 관을 들고 춤을 추는 '관짝 댄스(Coffin Dance)'다. 이들의 퍼포먼스가 세계에 알려진 것은 2017년 영국 공영방송 BBC의 다큐멘터리팀이 이들에 주목하면서다. (사진=BBC 캡처) 2020.5.14.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사망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다소 황당한 유행이 시작됐다. 바로 관을 들고 춤을 추는 '관짝춤(Coffin Dance)'이다. 우리나라 누리꾼들은 세계적인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에서 이름을 따 관짝춤을 추는 이들에 '관짝 소년단'이라는 별명을 붙여 부르고 있다.
관짝춤 인기의 주인공인 아프리카 가나의 나나 오타프리자 상조회 대표는 14일(현지시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건강하게, 살아남아야 한다"며 "코로나19 방역 규칙과 규정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나나 오타프리자의 벤저민 아이두 대표는 "2003년 고등학생 시절 장례식장에서 관을 메는 일을 시작했다"며 "당시 엄숙한 장례식의 분위기에 압도되고,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며 기절하거나 다치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렇게 시작하게 된 게 바로 어깨에 관을 매고 춤을 추는 관짝춤이다. 나나 오타프리자 상조회에서는 6명의 장정이 관을 어깨에 매고 음악에 맞춰 발을 구르거나, 바닥에 주저 앉는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아이두 대표는 "우리가 춤을 추는 모습에 주목하면 유족들도 슬픔을 잃을 거라 생각했다"며 "부모님이 돌아가셨다고 생각해보자. 여러분은 자신의 부모님이 여러분에게 어떻게 해줬는지 기억하지 않는가. 울어야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나나 오타프리자의 퍼포먼스가 세계에 알려진 것은 2017년 영국 공영방송 BBC의 다큐멘터리팀이 이들에 주목하면서다.
누군가는 이들이 춤을 추는 장면에 신나는 EDM 사운드를 추가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관짝춤을 따라하는 패러디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했다. 최근에는 짧은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인 틱톡에서 '관짝춤 챌린지'가 시작되며 더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사망자가 급증한 것도 관짝춤의 인기 요인이 됐다. 인도에서는 경찰들이 '코로나19'라고 쓰인 관을 매고 관짝 춤를 춰 인기를 끌었다. 페루에서도 제복을 입은 경찰들의 관짝춤을 추는 영상을 게시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지키지 않는다면 이 관에 들어가게 될 수도 있다는 다소 섬뜩한 경고 메시지다.
지난 5일 아이두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집에 있든지, 우리와 함께 춤을 추든지"라고 말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나나 오타프리자 상조회의 직원은 약 100명이다. 최근에는 브랜드 매니저를 고용해 상조회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그는 "최근 가나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장례식 참여 인원을 25명으로 제한하고 있다"며 "노래와 춤이 없는 시시한 장례식을 치른다"고 말했다. 댄서들과 함께 장례를 치르고 싶다며 코로나19 제한이 풀릴 때까지 시신을 영안실에 보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유족도 있다고 아이두 대표는 전했다.
아이두 대표는 "다시 여행을 할 수 있게 되면 다른 나라에도 지점을 열 계획이다. 그 곳에서 우리 스타일의 댄서를 고용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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