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견제' 쿼드 4개국, 희토류 확보에 협력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미국, 일본, 호주, 인도 등 '쿼드' 4개국이 희토류의 조달·공급망 강화를 위해 협력한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들 4개국은 이날 밤(한국시간) 화상으로 진행되는 쿼드 정상회담에서 희토류의 안정적인 확보 방안의 필요성을 확인한다.
희토류는 고성능 모터와 축전지 등의 필수 소재이지만, 중국이 생산량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어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 우려가 나오고 있다.
희토류는 전기자동차(EV) 모터에 사용하는 네오디뮴과 디스프로슘 등 중국에 공급을 의존하는 물질이 많다. 풍력 발전을 포함한 '탈탄소'에 관련된 다양한 제품에 필수적인 재료다. 전투기와 미사일 방어 시스템 등 국방 분야에서도 사용된다.
중국은 토양오염 등의 환경오염 문제를 일으키는 희토류의 분리·정제 공정을 거의 독점한다. 미국도 자국산 철광석을 중국에서 정제해 다시 수입하는 비율이 80%에 달한다.
일본은 2010년 중국이 일본에 희토류 수출을 사실상 중단하면서 일부 희토류의 단가가 약 9배로 급등하는 등 큰 타격을 받았다.
일본은 이후 베트남 등으로 조달처를 확산해 중국 의존도를 90%(2009년)에서 60%로 낮췄다. 또 일본 기업들은 희토류가 필요 없는 모터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반도체, 고용량 배터리, 의약품, 주요 광물 등 주요 4개 품목에서 동맹국과 협력해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닛케이는 이 명령에 따른 제 1탄이 희토류에 대한 일본, 호주, 인도와의 협력으로, 4개국 정상들은 12일 화상으로 진행되는 정상회담에서 희토류 공급망 분산의 필요성을 확인한다고 전했다.
이후 실무자급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한다.
희토류 협력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정제 기술의 검토다. 희토류 광맥은 방사성 물질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4개국은 방사성 폐기물이 잘 나오지 않고 비용이 적게 드는 정제법을 찾는데 집중할 전망이다.
또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제도 마련도 목표로 한다. 이에 더해 희토류 비축량을 각국에 보고하는 규정도 검토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까지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0% 전후를 점유했지만 위기감을 느낀 미국, 호주가 생산량을 늘리면서 2020년의 생산량은 58%가 됐다. 미국이 16%, 호주가 7%이다. 인도는 6%, 일본 수입량은 세계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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