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서 슈퍼맨·배트맨·BTS 등 슈퍼 IP 오리지널로 만난다(종합)
[서울=뉴시스]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밋업 행사에서 글로벌 스토리테크 플랫폼 '네이버웹툰'의 성과와 방향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2021.08.18
네이버웹툰이 세계 1위 웹툰·웹소설 플랫폼력을 바탕으로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등의 유명 캐릭터를 보유한 미국의 만화 출판사 'DC코믹스'와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하이브'(옛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은 데 따른 것이다. 앞으로도 네이버에서만 볼 수 있는 슈퍼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콘텐츠를 확대해 성장 속도를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밋업 행사에서 글로벌 스토리테크 플랫폼 '네이버웹툰'의 성과와 방향성을 이같이 발표했다.
웹 오리지널 스토리텔링 생태계의 핵심 요소인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IP 벨류체인을 완성한 네이버는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스토리텔링 콘텐츠 생태계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핵심 분야로 확대,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아마추어와 오리지널 콘텐츠 공존…유트브와 넷플릭스 매력 겸비
김준구 대표는 스토리텔링 생태계의 핵심 요소이자 최우선 사항으로 '플랫폼'을 꼽았다.
네이버는 누구나 참여해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아마추어 콘텐츠 모델'과 네이버 플랫폼에서 정식 연재되면서 슈퍼 IP로 성장 가능한 '오리지널 콘텐츠 모델'을 모두 구현함으로써, 콘텐츠 플랫폼의 핵심인 콘텐츠와 팬덤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 네이버의 콘텐츠 플랫폼은 콘텐츠 창작자가 광고와 인지도를 통해 수익을 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글의 '유튜브' 속성과 콘텐츠 결제를 통한 수익을 창출하는 '넷플릭스' 속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강력한 플랫폼이라고 분석했다.
◇연간 작가 최대 수익 124억원…평균 수익 2.8억원
현재 네이버의 글로벌 스토리테크 플랫폼은 1억6700만명의 월간 사용자와 600만명의 창작자가 활동하는 글로벌 1위 플랫폼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고 네이버는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네이버가 최초로 도입한 이후 웹툰 창작자 수익 모델의 표준이 된 PPS(Page Profit Share) 프로그램을 통한 창작자 수익 규모를 공개했다.
네이버는 지난 2013년 창작자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의 원고료 외에 광고, 유료 콘텐츠, IP 비즈니스 등 플랫폼이 창출할 수 있는 모든 비즈니스 모델을 웹툰에 접목한 PPS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네이버에 따르면 PPS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 작가 최대 수익은 지난 12개월 기준 약 124억원이다. 전체 대상 작가의 지난 12개월 평균 수익은 약 2억8000만원, 최근 12개월 이내에 네이버 플랫폼에서 연재를 새로 시작한 작가의 연간 환산 수익 평균은 1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웹툰의 PPS 프로그램 전체 규모는 지난 1년간 1조700억여원에 달한다. 네이버가 웹소설-웹툰-영상화로 이어지는 IP 벨류체인을 완성한 만큼 향후 PPS프로그램의 기대 수익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웹소설-웹툰-영상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IP 벨류체인 구축
네이버가 글로벌 규모로 구축해온 IP 벨류체인과 이를 통한 선순환 효과도 소개했다. 네이버의 IP 벨류체인을 통해 하나의 IP가 웹소설, 웹툰, 영상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돼 전세계 팬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네이버의 스토리테크 플랫폼은 다양한 언어권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어, 하나의 IP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 중 하나가 글로벌 팬덤을 형성하면 이 팬들이 다른 콘텐츠로도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가 오리지널로 제작한 영상 '스위트홈'이 전세계에서 흥행하자, 원작 웹툰의 사용자도 전세계에서 증가했다.
영상화 사업은 가장 잘하는 파트너와 공동 제작을 하는 것이 기본 전략이라고 밝혔다. 가령 로맨스 코미디물을 만들기 위해 로코를 제일 잘하는 영상 제작사와 공동으로 만드는 식이다.
더 나아가서는 제페토 등 네이버 자회사들과 메타버스로도 선보이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서울=뉴시스]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밋업 행사에서 글로벌 스토리테크 플랫폼 '네이버웹툰'의 성과와 방향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2021.08.18
글로벌 팬덤을 가지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외부의 슈퍼 IP를 웹툰이나 웹소설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하는 '슈퍼 캐스팅' 프로젝트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슈퍼 캐스팅의 첫 번째 협업 파트너는 '하이브'와 슈퍼맨, 'DC코믹스'다.
네이버웹툰은 향후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하이브 산하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레이션한 오리지널 스토리로 웹툰이나 웹소설을 만들거나, DC코믹스의 세계관이나 캐릭터를 활용한 오리지널 웹툰을 제공할 계획이다.
단순히 슈퍼 IP를 변환시켜 네이버 플랫폼에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네이버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완전한 오리지널 웹툰·웹소설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등 디즈니의 마블 등 세계적인 슈퍼 IP들과의 협업이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도 열었다.
김 대표는 마블 등과의 협업 가능성에 대해 "1위 플랫폼력을 바탕으로 슈퍼 IP를 보유한 플레이어들과 협업을 논의 중이며, 더 많은 슈퍼 IP를 네이버웹툰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며 "앞으로 네이버의 IP 벨류체인을 통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가장 핫한 콘텐츠들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웹툰 1위 왕좌 카카오로부터 탈환 의지 피력
후발주인 카카오의 웹툰 플랫폼 '픽코마'가 일본에서의 1위 자리를 차지한 데 대해서는 탈환 의지를 다졌다.
김 대표는 "선두주자(라인망가)의 일본에서의 공회전이 후발사인 경쟁사(픽코마)에 좋은 기회가 됐다"며 "지난달 말에 라인망가 2.0을 일본에서 출시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 콘텐츠 시장에서 카카오와의 경쟁에 대해 지나치게 의식하기보다 '맏형' 역할에 더 치중하고 있다는 점을 피력했다.
김 대표는 "카카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 "카카오 같은 후발주자들이 따라올 길을 만드는 것이 선두기업이 해야할 일이며, 후발주자와의 경쟁 상황을 고려하기보다 웹툰 산업의 규모를 키우는 것을 중점으로 고민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네이버 스토리텔링 플랫폼이 세계 1위로 자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압도적인 사용자 규모"를 꼽으며 "이러한 사용자 규모는 단기간에 얻을 수 없으며, 플랫폼의 진짜 의미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미국에 네이버웹툰을 상장할 계획에 대해서는 "지금 확정적인 답변을 주기 어렵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중국은 아직 웹툰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라고 본다. 웹툰시장의 성장을 위해선 다양성이 담보돼야 하는데 중국에서 소재 등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히트 콘텐츠가 나오는 시기가 아닌 것 같다"며 "중국은 장기적인 호흡을 갖고 보고 있고 주요 전략 말하기는 어려운 단계다"라고 김 대표는 답했다.
네이버가 웹툰이라는 단어를 세계 최초로 만들고 세계 1위의 스토리텔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잇었던 주요 변곡점으로는 ▲인기 웹툰·웹소설이 팬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PPS로 수익 구조화 구축 ▲모바일 시대에 따른 접점 확대 ▲2014년 글로벌로 선도적으로 진출해 규모의 경제 확보 등 3가지로 김 대표는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