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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있는 이름이 대세"…주류업계, 네이밍 마케팅 '적극'

등록 2021.08.29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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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네이밍, 단기간에 효과적으로 제품 특징 전달 '총력'

직관적이면서 재미있는 이름으로 인지도와 매출 상승 노려

"센스있는 이름이 대세"…주류업계, 네이밍 마케팅 '적극'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브랜드에게 이름은 단어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소비자에게는 첫인상이자 이미지로 각인돼 제품 선택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하는 브랜드 이름은 이제 이미지 메이킹을 넘어 마케팅 핵심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주류업계에서는 독특한 브랜드 이름을 통해 제품의 핵심 요소와 의미를 단번에 효과적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마케팅이 일상화된 모습이다. 특별한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성향을 고려한 행보로 분석된다.



제품의 특징을 잘 담아낸 이름으로 위트 있게 다가간 제품들은 소비자의 흥미를 유발하며 그 '이름값'을 하면서 인기몰이하고 있는 중이다. 직관적이면서도 재미까지 주는 브랜드 네이밍이 최근에 더욱 많아지고 있는 이유다.

2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수제맥주 협업 전문 브랜드 코리아 브루어스 콜렉티브(KBC)는 '캬 소리 나는 맥주'를 선보였다. 캬 소리 나는 맥주는 시원한 맥주를 마실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캬" 소리를 직관적으로 작명에 활용했다.

패키지 전면에는 배달의민족 서체인 '한나체'로 '캬' 글자가 쓰여졌다. 제품은 청량함과 깔끔한 목 넘김을 충실하게 구현한 라거 맥주로 쓴맛과 단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는 4.7도다.



제품은 출시 초기부터 MZ세대로부터 높은 관심을 얻으며 초도 물량 25만개가 완판됐다. 캬맥주는 세븐일레븐이 판매하는 전체 19개 수제맥주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센스있는 이름이 대세"…주류업계, 네이밍 마케팅 '적극'

야구를 좋아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제품도 있다. 이마트24는 야구단 SSG랜더스를 모티브로 한 'SSG랜더스 라거', '슈퍼스타즈 페일에일'을 출시한 데 이어 중심 타선인 '최정-추신수-로맥-최주환' 선수를 뜻하는 '최신맥주'를 출시한다.

SSG랜더스 라거는 양조장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가 제조하는 상품이다. 라거 특유의 시원한 청량감에 홉이 선사하는 화사한 열대 과일향을 더해 시원하면서도 향긋함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SSG랜더스 라거의 양쪽면에는 야구단을 상징하는 우주선 모양의 엠블럼과 마스코트랜디가 맥주잔을 트로피처럼 들고 있는 각기 다른 디자인을 적용했다.

슈퍼스타즈 페일에일 패키지는 과거 슈퍼스타즈 마스코트 '슈퍼맨'이 타석에 들어선 이미지를 그대로 적용한 면과 슈퍼맨이 밝게 웃으며 맥주잔을 들어 올리고 있는 각기 다른 이미지로 재미를 더했다.

SSG랜더스 라거 캔 윗부분에는 '짜릿하게 적셔버려', 슈퍼스타즈 페일에일에는 '쌉쌀함을 즐겨라'는 문구를 넣어 청량감을 느끼며 시원하게 마시는 라거와 ‘쌉쌀한 풍미를 즐기는 페일에일의 특징을 위트있게 담아냈다.

최신맥주는 KBC가 만들었다. 제품은 깊이 있는 시트러스향과 부드러운 목 넘김이 특징이다. SSG랜더스 야구단 선수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이미지화했으며 다른 한쪽은 최신맥주 로고를 담았다.

팬들이 지어준 별명을 맥주로 담은 만큼 캔 윗부분에는 '시원하게 넘겨버려'라는 문구를 넣어 시원하게 마시라는 의미와 함께 홈런을 연상하도록 했다.

"센스있는 이름이 대세"…주류업계, 네이밍 마케팅 '적극'

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전면에 내세운 술도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지난 6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맥주·소주·와인 사진을 잇따라 올렸다.

정 부회장은 10일 인스타그램에 맥주·소주·와인 사진을 잇따라 올렸다. '구단주'(GUDANJU)라는 이름에 정 부회장 얼굴 캐리커처가 박혀 있는 제품들이다. 정 부회장이 프로야구팀 SSG랜더스 구단주라는 걸 활용한 작명이다.

신세계 측은 제품 출시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주류업계 내부에서는 정 부회장이 직접 이들 제품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만큼 관련 상품이 나올 거라는 예상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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