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군 뿌리로 '백두 혁명 전통' 부각…군심 단속
25일 혁명열사릉 참배…"백두 혁명 전통"
군 지휘관 면담도…"당 총대, 보검 돼야"
경축 행사 등…군 사상 강화, 충성 강조
[서울=뉴시스] 지난 16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같은 달 15일 김일성 110회 생일 경축 중앙보고대회 및 평양시 군중시위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갈무리) 2022.04.16
26일 북한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5일 대성산 혁명열사릉을 참배했다. 참배에는 박정천 당 중앙위원회 비서, 리병철 비서, 리영길 국방상, 군 대연합부대장들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은 참배 과정에서 "혁명 1세대인 항일 혁명 투사들은 위대한 수령님(김일성)만 계시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신념, 정당성과 낙관을 갖고 최악의 역경을 정신력으로 뚫고 이기며 조국 해방의 역사적 위업을 이룩했다"고 평했다.
또 "항일 빨치산의 불멸의 공적은 후세토록 길이 전해질 것"이라며 '백두의 혁명 전통은 우리 당과 혁명의 억센 뿌리이고 세대가 바뀌어도 인민과 군 장병들이 품고 살아야 할 숭고한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사에 길이 빛날 4월25일이 있어 세계적 강군으로 장성 강화된 우리 혁명 무력의 오늘이 있고 사회주의 조선의 강대성과 우리 인민의 자주적이며 행복한 삶이 있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김책, 안길, 류경수, 최현 등 김일성 시기 인사들을 추모했다. 매체는 "원수님께선 참가자들과 함께 조국 자주 독립과 인민 해방을 위한 성스러운 위업 실현에 청춘, 생명도 아낌없이 바친 항일 혁명 열사들을 추모해 묵상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경축행사에 참가한 군 각급 부대 지휘관과의 면담도 진행했다. 면담 행사는 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 이뤄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면담에는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항일의 불길 속에서 창조된 백두의 혁명 전통이야 말로 우리 군대의 정신력과 전투력의 근본 원천"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 혁명 무력은 붉은 기를 사수하고 붉은 사상을 지키며 붉은 제도를 옹호 보위하는 당의 붉은 총대, 붉은 보검이 돼야 한다"면서 군 지휘관들에 대해 충성을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군 지휘관들과 기념사진도 촬영했는데, 항공육전대 전투원들의 강하 행사가 병행된 것으로 보인다.
경축 연회에서는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외 조용원·김덕훈·박정천·리병철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참여했다. 또 리영길·권영진·림광일 등 무력기관 책임간부와 오일정·강순남 등 당 중앙위 부장이 자리했다.
연회에서는 박정천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 중앙위 비서가 연설했다.
박 비서는 "강한 제국주의 세력과의 항시적 대결을 동반하는 우리 혁명의 특수성은 당의 집권력과 향도력을 강대한 무장으로 받침해야 할 공화국 무력의 제일 사명을 뚜렷이 부각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항일 무장의 기치를 추켜든 어제 날이나 지구상 그 어떤 강적도 제압 소멸할 수 있는 핵병기를 틀어쥔 오늘에나 사상으로 강하고 사상으로 이기는 우리 혁명 무력의 근본은 달라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혁명적 주축을 이루는 지휘성원들부터 당중앙에 절대 충성하며 모든 관병들을 사상과 신념의 강자로 준비시켜 나갈 때 우리 혁명 무력은 불패의 힘을 만장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25일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계기 열병식에도 참석해 연설했다. 열병식에서 김 위원장은 핵무력 급속 발전을 주문하고 선제 사용을 시사하는 언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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