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기업집단]'자산 5조' 재벌 순이익 5년 만에 반등…삼성·SK '호실적'
공정위, 올해 76개 기업 대기업집단 지정
순이익 125.8조 1년 전보다 189% 늘어
자산 2617조 달해…부채비율은 76.3%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2021.04.0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지난해 자산 5조원 이상 재벌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2018년부터 감소세를 이어오던 순이익도 5년 만에 반등했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새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 76개 기업들(금융·보험업 제외)의 당기순이익은 125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9.2%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33조7000억원으로 21.5% 증가했다.
공정위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38조 제3항에 따라 매년 대기업집단을 지정해오고 있다. 5조원 이상인 기업은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10조원 이상이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분류하는 식이다.
해당 기업들의 순이익은 지난 2018년 100조2000억원을 정점으로 2019년 92조5000억원, 2020년 48조원, 2021년 43조5000억원까지 꾸준한 감소세를 보여 왔지만, 올해는 큰 폭으로 개선됐다.
순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집단은 삼성(19조5000억원), SK(8조6000억원), HMM(5조3000억원) 등이다. 삼성과 SK는 반도체 업황 호황에 따른 수혜를 입었고, HMM은 운임 상승과 매출원가 감소로 영업 실적이 개선됐다.
반대로 대우조선해양(-1조9000억원), 쿠팡(-1조원), KCC(-6000억원) 등은 순이익이 감소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전체적인 매출이 감소했고, 쿠팡은 신사업 확장과 고용 확대에 따른 인건비 부담 증가의 영향을 받았다. KCC는 보유 주식 가치가 하락하면서 평가이익도 쪼그라들었다.
자산과 부채비율도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2617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0%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76.3%로 1.0%포인트(p) 뛰었다.
부채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집단은 대우조선해양(296.4%p), 중흥건설(51.1%p), 금호아시아나(46.0%p) 순이다. 반면 HMM(-546.2%p), 장금상선(-172.2%p), DL(-148.8%p)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상위 기업이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등 상위 5개 집단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5%에 달한다. 매출액과 순이익의 경우 이 수치가 각각 54.8%, 57.0%로 집계됐다.
그래도 2년 전에 비하면 격차는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다. 이 기간 자산 비중은 2.1%p 줄었고, 매출과 순이익 비중도 각각 0.9%p, 11.5%p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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