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2'도 폭탄 돌리기…"위험하다" 경고 목소리
지난 28일 오후 테라2.0 블록체인 가동
새 코인 루나 2.0도 발행…에어드롭 완료
글로벌 거래소에서 19달러→3달러대로
"기존 루나 피해 막심…새 루나도 영향"

지난 27일(현지시간) 테라폼랩스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를 없앤 새로운 블록체인 '테라 2.0'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가동하고 새로운 암호화폐 루나(루나 2.0)을 발행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일주일 만에 시가총액 30조원이 증발해버린 테라-루나의 급락사태에도 테라 2.0 블록체인과 새 루나(LUNA) 코인이 나왔다. 루나2.0(LUNA)은 불과 3주 전의 급락 사태가 없던 일인 마냥 거래소 상장과 동시에 엄청난 급등세를 기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기존 루나가 거래량이 죽은 상태에서 새로운 코인으로 폭탄돌리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루나2.0의 성공은 어려워 보인다며 비판적인 시선을 보냈다.
30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각)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와 테라 블록체인 공식 사이트를 통해 테라2.0과 새 루나(루나 2.0, LUNA) 코인의 출시를 알렸다. 테라2.0은 우리나라 기준 지난 28일 오후 3시에 가동되기 시작했으며 루나2.0이 발행되면서 루나클래식(구 루나, LUNC) 보유자들에게 에어드롭(암호화폐 무료 배포)됐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루나2.0는 17.78달러(약 2만2184.11)에 최초 가격을 형성한 뒤 2시간여만에 19.54달러(약 2만4380원)까지 오른 뒤 5시간 만에 3.63달러(약 4530원)로 급락했다. 7시간 동안 가격 변동률이 80%를 넘은 것이다. 전 세계 거래소 중 루나2.0이 가장 많이 유통(44.80%)되는 쿠코인에서 이날 루나2.0의 시세는 약 5달러 후반이다.
하지만 루나2.0에 대한 시장의 의견은 비관적이다.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USD(UST)와 UST의 자매코인 루나클래식(LUNC)의 프로젝트 실패 여파가 크기 때문이 새로운 프로젝트인 루나2.0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파머펀드(Farmer Fund)의 웹3 투자자이자 벤처 파트너인 스투디 판디(Stuti Pandey)는 지난 27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달 일어난 테라-루나의 대실패에서 투자자들이 회복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건 새로운 프로젝트를 불안정한 상황으로 이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판디는 "테라폼랩스의 새로운 프로젝트가 이전 테라-루나(LUNC) 시절의 시가총액에는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루나 2.0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테라폼랩스에 대한 투자자 신뢰 회복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루나 2.0이 기적적인 회생을 한다고 해도 국내에서는 루나 2.0에 대한 거래소 상장이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기에 업계 관계자들 역시 루나 2.0의 전망에 대해 보수적으로 내다봤다.
국내 코인 거래소 관계자는 "루나 2.0에 대한 에어드롭은 기존 루나(LUNC) 투자자들의 피해 복구때문이라도 테라폼랩스에 기술적 지원을 해줬지만, 전 세계적으로 투자 피해 규모가 크고 국내외 정부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루나 2.0이 국내 거래소에 상장될 가능성도 낮고, 이 때문에 섣부른 투자 역시 또 다른 피해를 초래할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새로운 테라 블록체인의 성공 여부에 대해 좀 더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시각도 존재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산하 리서치센터의 정석문 센터장은 "새로운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성공을 예측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 "테라 2.0이 단순히 자금을 모집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아닌 만큼 (기존 테라 블록체인 내 생태계의 발전을 보고 들어 온) 개발자들이 그대로 테라 2.0으로 이주해 서비스를 계속 개발하고, 그리고 이런 서비스들의 사용자가 증가한다면 테라 2.0 코인의 가치는 증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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