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정년퇴직 후 2년 더 일할 수 있는 이 직장
KT '시니어 컨설턴트' 제도 도입 후 350명 배출
인력 부족 분야에 전문성 확보 문제 해소
정년퇴직 예정자에 휴직 제공…전직 지원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KT 모습. 2019.01.14.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 KT에서 영업직에 근무하던 A씨. 그는 2018년에 정년 퇴직 나이인 60세가 됐다. 고기량자 직원으로 인정 받아 퇴직이 아닌 2년 더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덕분에 그는 관리하던 고객사의 키맨을 후배에게 여유있게 인수인계 했다. 후배는 업무 비결을 배우는 동시에 선배가 꾸준히 관리하던 고객사와의 연을 이어가며 만족도와 신뢰도를 높여 나갔다.
KT가 정년을 채운 직원 중 기량있는 직원을 2년 더 채용하고 있다. 수순대로 라면 퇴직하는 것이 맞지만 KT는 전문성 있는 인재가 역량을 계속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후배 사우가 노하우를 배울 수 있도록 추가 고용을 하는 것이다. 이는 KT가 2015년 임금피크제 도입과 함께 정년을 2년 연장하면서 만든 제도로 첫 60세 정년 퇴직자가 발생한 2018년부터 시작했다.
'高기량' 60세 정년퇴직 대상자, 2년 추가 고용
시니어 컨설턴트는 60세 정년 퇴직하는 직원 중 전문성 있는 직원을 놓치지 않고 직원은 정년 이후에도 일을 지속할 수 있는 윈윈(Win-win) 제도다. 선발기준은 재직시 직무 전문성, 업무 성과 등이 반영된다.
시니어 컨설턴트로 선발된 직원은 최장 2년간 고용되며, 본인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에서 업무를 수행한다. KT는 이를 통해 안정적인 시니어 일자리 환경 조성과 함께 지속적인 인력 유입이 어려웠던 기술 분야에 대한 전문성 확보 문제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정년 퇴직 예정자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습∙체험형의 전직 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이 역시 2018년부터 실시했다. KT는 개인별 자기진단을 기반으로 창업, 귀농, 재취업 과정으로 특화된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은 현장실습과 견학 등으로 구성했다.
대상자가 퇴직 후 1년간 구체화된 개별 사업 및 재취업 계획서를 제출하면 이를 바탕으로 1:1 컨설팅, 자격증 취득 등 지속적인 밀착 지원을 제공한다.
또 성공적인 창업 지원을 위해 KT 빅데이터기반의 상권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지역과 프랜차이즈별 경쟁현황, 배후지정보, 예상매출 등의 서비스도 지원한다. 이를 통해 KT가 퇴직후 전직을 지원한 이들은 600여명에 달한다.
정년퇴직 전, 쉬면서 인생 이모작 준비
이는 KT가 기존에 만 56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던 ‘창업지원휴직’ 제도를 확장한 것으로 만 50세~57세 직원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휴직 기간은 2년 6개월(30개월)에서 최대 4년(48개월)이다. 2년 6개월 이후에는 복직도 가능하다.
이 제도를 신청한 직원은 휴직 기간 중 일정기간 급여와 교육비를 지급받으며 검증된 외부 교육기관으로부터 맞춤형 교육과 컨설팅까지 받을 수 있다.
KT는 직원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휴직 기간의 최초 1년 6개월 간은 월 기본급의 100%를 그대로 지급하고, 최대 4년간 전문 자격증 취득 교육비도 지원한다.
자격증 취득도 돕는다. KT는 자격증 준비에 대한 각종 비용이나 정보 뿐만 아니라 전문 기관과 연계해 직원들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프로그램과 사전·사후 컨설팅을 지원한다. 자격 취득과정의 경우 한국폴리텍대학, 에듀윌, 고용노동부 HRD-Net 등록 학원을 통해 수강 과정을 밟을 수 있다.
창업 과정은 신사업 창업 사관학교, 스타트업 스쿨, 지역 창업카페 등을 통해 유형별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귀농·귀촌 분야에서도 전국 귀농귀촌 종합센터와 농림수산 식품 교육 정보원 등을 통해 현장 실습을 동반한 준비가 가능하다.
KT 관계자는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영업을 한 직원의 경우 인맥은 물론 노하우가 풍부해 후배들에게 전수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더 제공하려고 한다"며 "이 뿐 아니라 통신 네트워크 기술이나 건물 관리 등 통신 관련 분야로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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