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은 왜 처음에 여성 출가 거절했을까"
아날라요 스님 '비구니 승가 설립의 역사'
![[서울=뉴시스] '비구니 승가 설립의 역사'. (사진=운주사 제공) 2022.07.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07/17/NISI20220717_0001043530_web.jpg?rnd=20220717173331)
[서울=뉴시스] '비구니 승가 설립의 역사'. (사진=운주사 제공) 2022.07.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부처님은 왜 처음에 여성의 출가를 거절했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비구니 승가가 설립됐을까.
아날라요 스님은 '비구니 승가 설립의 역사'(운주사)에서 7종의 초기 불교경전과 율장의 기록을 비교·분석해 비구니 승가가 성립되는 역사를 살펴봤다.
아날라요 스님은 독일 함부르크 대학 누마타 불교연구소의 교수를 거쳐, 대만 '아함 연구회', 미국 매사추세츠 바레 불교연구센터 위원으로 있다. 스님은 부처님 당대로 거슬러 올라가, 비구니에 대한 혐오와 부정적 인식·차별적 관습·제도가 어떻게 형성된 것인지를 밝혀냈다. 김철 연세대 국문과 명예교수는 우리말로 옮겼다.
비구니 승가의 오랜 전통을 지닌 한국불교는 남방불교에 비하면 진보적이라고 평할 수 있겠지만, 여성 일반·비구니에 대한 제도적·관습적 차별 또한 뿌리박혀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이같은 차별을 합리화하는 근거는 항상 "경전에 그렇게 쓰여 있다"라는 것이었다.
아날라요 스님은 '그렇게 쓰여 있는 경전'이 '어떻게 해서 그렇게 쓰였는지'를 규명한다. '경전 다시 읽기'를 통해 그는 여성 및 비구니에 대한 차별이 부처님의 가르침과 근본적으로 어긋나는 것이며, 중생 제도와도 거리가 먼 것임을 분명하게 밝힌다.
"부처님 이후 비구니 승가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평가는 증폭된다. 그 이유는 당시 인도사회의 전반적인 관습이나 인식 등과 관련이 있다. 여성수행자(비구니)가 있음으로서 공양물이 줄어들거나 승가에 공경심(존경)이 떨어지거나 하는 등의 현실적 우려(공포)가 생긴 것이다. 또는 여자를 멀리하는 것이 수행의 기준이 되었던 바라문적 전통도 하나의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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