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펜스, 2024 대선 후보로 맞대결..공화당 양분
26일 워싱턴의 별도 집회서 공화당 차기 후보로 연설
트럼프, 1.6의사당 난입관련 부인과 "대선부정" 허위주장 되풀이
펜스, 공화당원에 "트럼프 낙마와 거리두고 미래 지향"호소
트럼프, 백악관 탈환 위해 1.6난입책임 부인 열변
펜스, 공화당원에 트럼프 가짜 주장 극복 호소
26일 워싱턴의 별도 집회서 차기 대선후보 노려 연설
[뉴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성 빈센트 페레르 대성당에서 열린 이바나 트럼프의 장례 미사를 마치고 성당 앞에 침통한 표정으로 서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번째 부인 이바나 트럼프는 지난 14일 향년 73세로 맨해튼 자택에서 사망했다. 2022.07.21.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에게 패배해 백악관에서 쫒겨난 뒤 이 날 처음으로 워싱턴에 돌아와서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 연구소'가 주관하는 '미국제일 주의 정책 회의'에 참석해 환호하는 수백명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1월6일 의사당 난입을 초래한 것은 대통령선거가 부정으로 치러졌다는 종전의 주장을 활발하게 되풀이했다.
이 연구소는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즉시 백악관의 웨스트 윙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종의 "인수 행정부"로 여겨지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거기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의 공화당 행사인 26일 오전 '젊은 아메리카 재단'의 보수학생회의에서 별도의 연설에 나선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만큼 열렬한 환영은 없었지만 공화당원들을 향해서 " 이제는 트럼프의 대선 패배 문제에서 거리를 두고 어야 할 때 "라고 호소했다. 학생들 일부는 "USA! "를 외치며 화답했다.
그는 연설중에 '트럼프-펜스 행정부'란 말을 여러 차례 되풀이하면서도 청중과의 일문일답 시간에는 트럼프 곁에서 충성을 다했던 시기와는 전혀 다른 분명한 선 긋기에 나섰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펜스는 "이전 대선이 수 많은 미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많은 가정이 어려운 처지에 놓였을 때 치러진 중요한 선거였다"면서도 트럼프가 주장하는 선거 부정이나 도둑맞은 투표 같은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의사당 난입 사건 당시 펜스가 트럼프의 선거결과 항의에 동조해서 결과를 뒤집을 수 있었는데도 그러지 않았다는 이유로 분노한 폭도들이 펜스의 목을 매달겠다고 몰려온 사건 등을 회고하면서 "선거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것인데 결과에 불복해 일어난 참사"라고 말했다.
연방 및 지방 선관위 관리들은 어느 곳에서도 트럼프 주장대로 투표지 절취나 부정행위의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으며 그 뒤에 이어진 수많은 선거 관련 소송에서도 트럼프가 임명한 법관들 조차 "부정선거는 없었다"고 판단한 사실을 펜스는 지적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재선될 경우 투입할 새 정부의 잠재적 멤버로 여겨지는 회중 앞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해봐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종전의 허위 주장을 되풀이 했다.
[워싱턴= AP/뉴시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2021년 1월 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대선 선거인단의 투표결과를 인준하는 절차의 사회를 보고 있는 모습. .
바이든 대통령은 이 날 트위터에서 트럼프가 '법과 질서'를 주장하며 의사당 난입을 부인하고 국경 장벽 건설을 재차 주장한 데 대해 " 폭도들을 부추겨 경찰관을 공격하는 것이 법을 존중하는 것인가"라며 트럼프가 경찰, 법과 질서, 민주주의, 국민을 위한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경쟁하겠다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의 의지는 이 날 연설에서 확실하게 드러났다.
트럼프와 펜스는 21일에도 애리조나주의 격전지에서 공화당의 비전을 극적으로 다르게 제시하는 2명의 경쟁 후보들을 위해 각각 유세를 펼친 바 있다.
2024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 트럼프와 펜스가 모두 출마를 선언하면 경쟁이 불가피하다. 공화당원들은 성향에 따라 지지층이 크게 양분될 가능성이 있다.
공화당의 오랜 전략가 스콧 제닝스는 "펜스 전 부통령은 '공화당이 과거가 아닌 미래를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트럼프와 다른 주장을 강력하게 펴는 대표적인 인물은 아직은 펜스 전 부통령 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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