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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만 보기엔 아까운 달…반세기만의 달탐사 경쟁 왜?

등록 2022.08.29 21: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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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자원 다량 매장·우주탐사 전초기지·우주신비 풀 열쇠 등

▲아르테미스 1호 (출처=미국 항공우주국(NASA) 홈페이지서 캡처)

▲아르테미스 1호 (출처=미국 항공우주국(NASA) 홈페이지서 캡처)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미국이 주도하는 달 유인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가 29일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하면서 달을 향한 강대국들의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과거 20세기에 이뤄진 달탐사 경쟁이 미국과 러시아 간 자존심을 건 기술력 대결이었다면 21세기에는 자원 등 경제적인 실리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미·러는 물론 중국, 유럽, 인도, 일본 등까지 다자화되면서 더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천문학적인 돈이 소요되는 달 탐사에 강대국들이 나선 구체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달은 하늘에 떠 있는 광산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헬륨-3, 희토류 등 값비싼 자원이 많이 매장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헬륨-3는 1g을 핵융합하면 석탄 40톤어치 에너지를 내면서도 방사성물질을 내뿜지 않는 꿈의 연료다. 달에는 헬륨-3가 100만톤 가량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달의 헬륨-3를 지구로 퍼온다면 지구 전체에 1만년간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 희토류는 스마트폰, 전기 자동차, TV 등 전자제품 제조에 필수적이지만 지구에서는 생산지가 제한적인 전략자원인데 달에는 상당량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이유로는 달을 심우주 탐사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우주산업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우주강국들은 너도나도 화성 등 다른 행성으로 진출해 우주영토를 확보하기 위해 일단 달에서 생존하고 자원을 확보하는 기술 개발을 하는 전략을 세운 상황이다.

특히 달은 지구와 가장 가까운 행성일뿐 아니라 중력은 지구의 6분의 1에 불과해 우주선을 더 쉽게 발사할 수 있다. 우주를 향해 로켓을 쏘아 올리는 것이 결국 중력과의 싸움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우주탐사에 상당한 유리하다. 또 달에서 우주로 물건을 보내는 데 필요한 에너지는 지구의 24분의 1로 추정되고 있다.

[서울=뉴시스]영화 '애드 아스트라'의 한 장면 캡처. 달에서 발사된 로켓이 화성을 향해 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서울=뉴시스]영화 '애드 아스트라'의 한 장면 캡처. 달에서 발사된 로켓이 화성을 향해 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에 물이 존재한다는 점도 매력을 높이고 있다. 물은 식수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산소와 수소로 분리해 달 유인 기지 내부에 필요한 산소를 공급하거나 우주선의 추진제로 사용할 수도 있다.

달에 물이 있다는 사실은 인도의 달 탐사선 찬드라얀 1호가 지난 2009년 처음 확인했는데 이중에서 특히 달 남극 지역에는 약 4억5000만톤의 물이 매장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일부 분지에는 거대한 얼음 형태로 물이 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서 달 착륙 지역을 남극 지역 부근을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이런 배경이다.

마지막으로 달은 지구의 과거를 연구하는 살아있는 박물관이라는 점이다. 달은 대기가 희박하고 진공 상태라서 46억년 전 지구와 달이 탄생했을 때의 비밀을 온전히 보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존 구이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탐사시스템부 부국장은 "1960년대에는 달 탐사가 국가적 도전이었지만 이제는 경제적 기회, 과학적 기회가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지구를 벗어나 우리의 존재를 태양계에 확장하는 도전이기에 우리는 다시 달로 돌아갈 것이다. 궁극적으로 (지구와 가장 유사한 행성인) 화성에 가기를 희망한다. 물론 굉장히 먼 곳이지만 어딘가에서부터는 시작을 해야 한다. 그게 바로 달이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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