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무력도발 北, 한미 대응 살피며 7차 핵실험 준비하나
북, 일주일 동안 4번 미사일 발사하며 긴장 고조
짧아진 도발 주기 '우려'…미사일 추정 물체 또 포착
[계룡=뉴시스] 홍효식 기자 =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제74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TA-50, FA-50 편대가 축하비행을 하고 있다. 2022.10.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한이 이번 주에만 4차례에 걸쳐 7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핵 추진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동해상 연합 훈련에 반발하는 무력시위로 북한의 도발 주기가 짧아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 군도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을 강력 규탄하며 미국 등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하면서 한미와 북한은 당분간 강대강 국면을 이걸 전망이다.
북한은 국군의 날인 1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음속 6배의 속도로 동해상 30㎞ 높이에서 350㎞를 날아갔다고 합동참모본부는 밝혔다.
남쪽으로 방향을 틀면 충남 계룡대에 이를 수 있는 거리로, 계룡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국군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 일주일 사이 벌써 네 번째인데, 한미 연합 훈련에 반발해 도발 수위를 높이는 걸로 분석된다.
지난달 25일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1발, 28일에는 평양 순안 일대에서 2발, 29일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2발 등 발사 장소를 바꿔가며 동해 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7발을 쐈다.
KN-23, KN-24, KN-25 등 그동안 개발했던 SRBM을 종류별로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미사일 종류를 달리해 발사하면서 전술핵 탑재 완성도를 시험하면서 언제 어디서든 도발이 가능하다를 걸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신포조선소에서 또 다른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듯한 정황도 포착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달 말 위성사진을 토대로 "잠수정 시험용 바지선 유역에 흰색의 커다란 물체가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어 "대략 길이 11.5m·너비 1.4m 정도로 북극성 3호와 유사하다"며 "향후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인 SLBM 시험을 준비하는 작업용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며 한미의 군사동맹은 더욱 굳건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정부는 한미 연합훈련을 보다 강화해 '행동하는 동맹'을 구현하고, 한국형 3축 체계를 조속히 완성해 대북 정찰·감시·타격 능력을 획기적으로 보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한미동맹과 우리 군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일본 닛케이신문은 미군이 한국은 물론 일본과 군사훈련을 확대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케네스 윌즈바흐 미 태평양공군사령관은 지난달 30일 닛케이 등에 한·미·일 군사훈련 확대를 염두에 두고 "(북한에 대한) 대항조치의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새뮤얼 파파로 미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도 "3국이 직면한 위협은 우리가 좀 더 연계된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한·미·일 군사훈련 확대를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시기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핵실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중국 시진핑 주석의 3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중국 공산당 20차 당 대회가 16일 개막하고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중간 치러지는 중간 선거가 11월 7일 치러지는 등 주변국들의 정세를 볼 때 북한이 두 일정 사이에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1주일에 4번의 미사일 발사는 아주 이례적으로 1발 또는 2발식 강도를 높이지 않고 살라미식 발사가 특징"이라며 "큰 틀에서는 핵무력 강화가 빈말이 아님을 대외에 과시하면서 사거리가 500km 내외라는 점에서 우리쪽을 겨냥한 전술탑재 시험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2발식 발사한다는 점에서 정확도 등 성능시험의 성격도 있어 보인다"며 "향후 핵실험의 길닦기용으로서 미사일 발사는 계속될 것이다"고 진단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다양한 장소와 시간대, 핵 탑재가 가능한 다종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한미일 억제가 유효하지 않음을 강변하는 행위"라며 "결국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핵 군축과 군비제한 협상을 요구하는 행보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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