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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일 재직한 트러스는 총리직 평생연금 포기해야"

등록 2022.10.21 21:55:13수정 2022.10.21 21: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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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취임 44일째인 20일(현지시간) 런던의 총리관저(다우닝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리 사퇴를 발표한 뒤 관저로 들어가고 있다. 2022.10.20.

[런던=AP/뉴시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취임 44일째인 20일(현지시간) 런던의 총리관저(다우닝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리 사퇴를 발표한 뒤 관저로 들어가고 있다. 2022.10.20.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곧 총리 관저에서 떠날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평생 동안 주어지는 연 10만 파운드의 총리직 연금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21일 가디언 지가 전했다.

트러스 총리는 9월6일 취임해서 10월20일 사퇴를 발표해 만 44일 간 총리로 재직했다. 300년 전인 17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영국 의원내각제의 수상직 역사에서 최단명이다.

1829년 사망으로 119일 밖에 재직하지 못한 조지 캔닝 수상 기록을 깼다. 직전임 보리스 존슨 총리는 1079일을 재직했고 트러스 총리가 존경해마지 않는 마가렛 대처 수상은 4226일 재직한 것으로 계산된다.

트러스 총리(47)는 의원직까지 그만두면 매해 최대 11만5000만 파운드(1억8000만원)의 총리직 경력 연금을 평생 받게 된다. 딱 44일 일하고 그 많은 연금을 죽을 때까지 받는 것은 너무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당장 총선만 하면 총리직이 그냥 주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제일야당 노동당의 키르 스타머 대표도 목소리를 보탰다.

"거절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것이 올바른 행동이다. 44일 총리로 일했다. (연금수령) 자격이 있다고 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주는 것을 물리치고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21일 영국 언론들이 소개한 최신 여론조사에서 당장 내일 총선를 하면 어디에 투표할 것인가 묻는 질문에 53%가 노동당을 찍었고 집권 보수당은 14%에 그쳤다.

한편 영국에서는 총리를 마치고 야인이 되면 연금 외에는, 국력이 도저히 같다고 할 수 없지만 미국 전 대통령들에 비해 총리직 경력을 활용해 벌 수 있는 돈이 참말 빈약하다고 곧잘 대비되곤 한다.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전총리와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전대통령의 퇴직후 돈벌이 스케일이 좋은 예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2009년부터 2016년까지 8년 간 백악관에 있었던 오바마 대통령은 회고록으로만 미셸 여사 것까지 합해 400억 원 가까이를 벌었다. 두세 시간 연설에 3억원 사례금은 보통이다. 

2010년 총선서 13년 만에 보수당 정권을 세웠다가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성급하게 추진한 뒤 의외의 '찬성 결과가 나와 사퇴했던 캐머런 총리도 할 이야기가 많은 정치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회고록을 쓰자는 출판사도 없었고 연설료도 오바마와는 비교 자체가 안 된다고 할 수 있다. 귀족 핏줄의 캐머런 총리는 퇴임 후 옛 명성을 이용해 외국 사업가들을 도와주며 돈을 좀 벌려다 법적 문제로 시달리는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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