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대참사로 멈춘 방송·영화계…줄줄이 결방·취소
김신영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방송·영화계가 이태원 대참사로 인해 멈췄다. 지상파·케이블·종합편성채널은 예능 프로그램을 대거 결방하고, 뉴스 특보 체제로 전환한 상태다. 영화계도 무대인사와 제작보고회 등을 취소하는 등 추모에 동참했다.
30일 KBS에 따르면, 이날 1TV '전국노래자랑'과 '열린음악회'를 비롯해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1박2일' 시즌4, '홍김동전' 등 주요 예능 프로그램 편성을 취소했다. MBC는 '신비한TV 서프라이즈' '출발! 비디오 여행' 등을 결방하고 뉴스 특보를 내보냈다. '복면가왕', '구해줘! 홈즈' 결방을 결정했다. SBS TV 역시 '동물농장'을 휴방했고, '인기가요' '런닝맨' '싱포골드' 등도 전타를 타지 않을 예정이다.
JTBC를 비롯해 MBN·TV조선 등 종편과 tvN 등 케이블채널도 마찬가지다. 정규 프로그램 방송을 취소하고, 뉴스 특보를 긴급 편성한 상태다. JTBC는 예능물 '버디보이즈'와 '뭉쳐야 찬다2', 주말극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을 휴방한다. '차이나는 K-클라스'는 이날 오후 2시 전파를 탈 예정이다. CJ ENM 역시 "tvN '코미디빅리그'와 '출장 십오야2' 스페셜편이 결방할 예정"이라며 "너른 양해 부탁 드린다"고 청했다.
소지섭 주연 영화 '자백'(감독 윤종석)은 무대인사를 취소했다. 이날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국가적 애도 분위기에 따른 결정인 만큼 관객들의 너른 양해 부탁 드린다"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마동석 주연 영화 '압꾸정'은 31일 예정된 제작보고회를 미뤘다. 배급사 쇼박스는 "비극적 사고로 국가적 애도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 추후 일정은 정해지는 대로 안내할 것"이라며 "이태원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의 사상자들과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 말씀을 드린다. 부상자의 조속한 쾌유도 기원하겠다"고 했다. 강하늘·하지원 주연 KBS 2TV 월화극 '커튼콜' 역시 이날 제작발표회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전날 오후 10시께 이태원 해밀톤호텔 옆 골목 일대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149명(이날 오전 6시 기준)이 사망했다. 부상자 76명을 포함해 총 사상자는 225명이다. 31일 야외 마스크 해제 후 첫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있었다. 인파 10만명 이상이 몰렸고, 다수가 넘어지면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로 추정되고 있다. 소방대원 507명, 경찰 1100명, 구청 인력 800명 등 총 2421명을 동원해 수습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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