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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프랜차이즈 브랜드 韓1호점, 강남에 몰리는 이유

등록 2022.11.18 14:33:43수정 2022.11.18 14: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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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두퍼·파파이스·파이브가이즈·윙스탑 등 글로벌 브랜드 강남으로 집결

소비 트렌드 중심지에 유동인구 많아 브랜드 홍보 효과 노린 행보로 분석

"높은 임대료에 경쟁 치열…월 1억 매출 안되면 낮은 수익성 우려도 나와"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18일 저녁 서울 강남구 강남역 사거리 인근 거리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및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해제했다. 2022.04.18.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18일 저녁 서울 강남구 강남역 사거리 인근 거리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및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해제했다. 2022.04.18.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슈퍼두퍼, 파파이스, 파이브 가이즈, 윙스탑 등 글로벌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강남 상권으로 모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이 강남 상권에 군침을 흘리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세대들이 모이는 장소가 2010년 이후부터는 강남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강남은 교통의 요충지이면서 하루 유동 인구가 50만명에 달할 정도로 사람이 모이는 핫플레이스라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hc는 지난 1일 서울 강남대로 옆에 슈퍼두퍼 1호점을 출점했다. 파파이스도 강남역 인근에 1호점을 열 예정이다. 슈퍼두퍼와 파파이스 1호점 사이에는 미국 동부 대표 수제버거인 쉐이크쉑 강남점이 있다.
 
내년에는 쉐이크쉑, 인앤아웃과 함께 미국 3대 버거로 꼽히는 파이브 가이즈가 강남에 출점한다. 미국의 패스트 캐주얼 치킨 브랜드 윙스탑도 내년 1월 서울 강남에 국내 1호점을 출점하기 위해 매장 공사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잇따라 1호점 출점 장소로 강남을 선택한 이유는 ▲소비 트렌드의 중심지 역할 ▲하루 50만명 이상의 유동인구 ▲브랜드 홍보 효과 등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강남에는 소비 유행을 주도하는 MZ세대들이 많아 새로운 트렌드를 읽을 수 있고 이를 통한 확장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강남에서 성공하면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선행 지표로 삼을 수 있다는 의미다.

과거 사례를 찾아보면 글로벌 프랜차이즈 업체가 우리나라에 진출했을 때 강남 쏠림 현상은 없었다.

KFC는 1984년 종로에 1호점을 개점했고 1998년 맥도날드가 압구정동에 1호점을 문을 열었고 스타벅스는 1999년 이대 앞에 1호점을 출점했다. 브랜드를 애용하는 소비자가 많은 지역에 상징적인 매장인 1호점을 오픈하는 경향이 짙었다.

하지만 2010년 전후로는 강남 쏠림 현상이 본격화됐다. 2009년 폴바셋 1호점이 신세계 강남점에 출점했고 2016년에는 쉐이크쉑 1호점, 세계적인 샌드위치 브랜드 얼오브샌드위치, 위트앤미트등은 올해 강남에 터를 잡았다.
 
하루 유동인구가 50만명 이상 달하는 강남대로 변에 매장을 열 경우 브랜드를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간판을 내걸고 있는 것 만으로도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어 플래그십 매장 입지로 선호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강남이 명동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상권으로 꼽히는 만큼 글로벌 브랜드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수익성 악화로 국내 시장에서 반년 만에 철수하는 제2의 굿스터프이터리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상권 통삼 임대료는 1㎡당 월평균 5만3900원으로 평균 전용면적 64.5㎡(19.51평)로 환산하면 월 평균 348만원에 달한다. 강남역은 8만9900원으로 평균 전용 면적으로 환산했을 때 580만원에 이른다.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우 100평 이상의 면적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한 달 임대료만 3000만원에 육박할 수 있다. 대로변 1층에 위치하고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좋은 건물일 경우 임대료 가격은 천정부지로 뛴다.

여기에 인건비, 관리비, 재료비 등을 고려하면 한달에 매출액이 최소 1억원 이상 올려야 마진이 남는다는 계산을 할 수 있다. 강남에 터를 잡은 업체들이 수익성을 내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장 큰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 만을 가장 먼저 고려했다면 글로벌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강남에 1호점을 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국내 상륙 초기 대중의 관심을 받기에는 좋지만 높은 임대료로 강남에서 계속 매장을 운영해 갈 수 있을 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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