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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철수하더니"…맘스터치, 다시 '해외 청사진' 내놓는 이유

등록 2023.02.06 15:21:07수정 2023.02.06 15: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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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 25년까지 美100호점·연내 태국 10호점 개점 새 목표

이미 '적자' 베트남·美 현지 법인 철수…대만 법인도 청산 절차

"해외서 MF 방식으로 전환…매각 앞두고 '몸값 높이기 전략' 분석도"

맘스터치 대표 메뉴 싸이버거. (사진=맘스터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맘스터치 대표 메뉴 싸이버거. (사진=맘스터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사업 매각을 추진 중인 토종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최대주주 한국에프앤비홀딩스)가 해외 사업 청사진을 내놓으며 몸값 올리기에 나선 모습이다. 맘스터치는 미국에서 2025년까지 가맹점 100개를, 태국에선 올해 10호점 오픈을 목표로 두 국가에서 각각 3호점 개점을 준비 중이다.

앞서 맘스터치는 2015년부터 대만과 미국, 베트남 등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선 현지 기업과 마스터프랜차이즈(MF) 계약을 맺고 매장을 열었지만, 큰 수익을 내지 못한 채 모두 사업을 정리 중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미국과 태국에서 이달 중 현지 3호점을 각각 열 계획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2019년 경영권 변경 이후 미국과 태국 두 곳에 진출했다"며 "미국엔 주거상권, 오피스상권 등으로 진출해 현지 시장에서 테스트하는 단계이고 2025년까지 100개점 오픈을 목표로 가맹사업을 확대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국은 K푸드와 한류의 인기가 높아 2호점을 '치맥' 특화매장으로 콘셉트를 잡고 시장에서 테스트 중"이라며 "올해 10호점 오픈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맘스터치는 2015년부터 해외 진출에 나선 바 있다. 내수 시장 경쟁이 심화한 점을 고려해 베트남에 현지 법인 '맘스터치 베트남'을 세운 것이다. 이어 2016년 대만법인 '맘스터치 타이완', 2017년 미국법인 'HFS 글로벌' 등을 연달아 설립했다.

하지만 연이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며 2021년 베트남과 미국 법인을 철수했다. 대만 법인 역시 계속되는 적자에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실제 맘스터치 대만은 전년 3분기 매출 1억4437만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 3억656만원을 냈다. 2021년과 2020년엔 각각 당기순손실 2억3820만원과 1억3031만원에 그쳤다.

이러자 맘스터치는 2019년부터 현지 법인을 세우는 대신 '노 사인보드 홀딩스(No Signboard Holdings)'와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진출에 나섰다.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이란 해당 국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기업에 가맹사업 모집과 매장 운영 권한을 주는 것이다. 해외 진출 시 초기 투자 비용을 줄이고 시장 정보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진출 역시 활발히 이뤄지지 못하고 결국 사업을 정리 중이다.

맘스터치 측은 "경영권 변경 이전엔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 시 로열티 등이 체계적으로 잡혀있지 않았고, 불리한 조건이 있어서 정리한 상황"이라며 "대신 미국과 태국은 제대로 계약이 잘 이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맘스터치의 이번 미국·태국 진출 역시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진행한다. 맘스터치는 미국 유명 프랜차이즈 '와바그릴'을 운영하는 '더 인쿠지스 그룹(The Inqusys Group)'과 2019년 10년 계약을 맺었다. 태국에선 2022년 현지 상장 법인과 10년 계약을 체결했다.

계속되는 해외 진출 청사진 발표는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매각을 앞두고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케이엘앤(KLN)파트너스가 몸값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해외 시장 경쟁력은 포화된 국내 시장을 넘어 새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맘스터치 인수엔 홍콩계 투자회사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이전 오너 체제였을 땐 효율적인 해외 사업이 잘 이뤄지지 않아 직접 진출하는 등 당시 규모에 맞지 않는 진출 방식으로 시행 착오를 겪었다"며 "현지 노하우를 갖춘 전문 기업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해외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d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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