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담넘어 도주한 카자흐스탄인 나머지 1명 결국 자수
서울출입국·외국인청, 10대 A씨 부모 설득
안산→대전→인천 도주…새벽 자진 출석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사진은 인천공항의 전경모습. 2023.03.29.(사진=인천공항공사 제공) [email protected]
29일 인천공항경찰단과 서울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30분 인천공항의 외곽 담장을 넘어 도주했던 10대 카자흐스탄인 A씨가 자수했다.
B씨와 인천공항의 외곽 담장을 넘은 A씨는 지인이 살고 있는 경기도 안산을 거쳐 대전으로 이동했으나, 함께 도주한 B씨가 대전에서 붙잡힌 것을 보고 다시 인천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입국당국은 A씨가 인천 연수구의 모처에서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했다.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카자흐스탄 커뮤니티 등을 통해 도주자들이 자수할 수 있도록 수배전단을 배포했다. 특히 A씨의 부모를 설득해 자진 출석할 것을 유도했다.
이에 따라 A씨는 이날 새벽 서울출입국외국인청에 자진 출석해 자수했다.
조사 결과 A씨는 "본국에 있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한국에서 돈을 벌 목적으로 밀입국을 시도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6일 오전 4시18분께 카자흐스탄 국적 2명이 인천공항 제4활주로 북측 담장을 넘어 도주했다.
이들은 10대와 20대 남성으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를 출발한 대한항공 KE992편을 타고 지난 24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들은 인천공항 입국심사 과정에서 법무부 인천공항 출입국·외국인청으로 부터 '입국목적불분명'으로 입국이 거부돼 인천공항 2터미널 3층 환승구역 송환대기실에서 대기했다.
그런데 이곳 송환대기실은 개방형으로 운영돼 이들이 출입명부만 작성하면 인천공항 환승구역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었다.
이점을 악용한 이들은 지난 26일 이날 오전 4시18분께 인천공항 2터미널 환승구역 서편 버스게이트의 유리창을 깨고, 3.5㎞ 구간의 활주로를 가로질러 인천공항 제4활주로 인근 담장을 넘어 달아났다.
이들이 담장을 넘으면서 울타리에 설치된 침입감지센서 경보가 울렸지만, 이들의 도주는 막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경찰단은 CC(폐쇄회로)TV 등을 확보하고 이들을 추적해 지난 26일 대전에서 20대 B씨를 검거했다.
서울출입국·외국인청 관계자는 "밀입국자들을 도피하게 한 또 다른 공범이 있는지에 대해 추가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밀입국을 시도한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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