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발표 전 주가 뛴 슈프리마아이디…미공개 정보 샜나
주가 일주일 새 130% 급등
일부 투자자 정보 미리 알았나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경영권 매각 소식이 전해진 슈프리마아이디의 주가 상승을 놓고 미공개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M&A(인수합병) 계획이 발표되기 이전부터 대량의 거래량을 동반하며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슈프리마아이디는 최대주주인 슈프리마에이치큐가 글로벌윈-위드윈신기술투자조합1호외 3인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슈프리마아이디 주식 155만7550주를 주당 3만5600원에 넘기는 내용으로 총 양도 금액은 554억원이다. 주식 양수도가 완료되면 슈프리마아이디의 최대주주는 글로벌윈-위드윈신기술투자조합1호로 변경된다. 지분율은 19.03%다.
통상 최대주주 변경 소식은 주가에 호재로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최대주주 변경을 통해 신사업이 추진되는 등 기업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슈프리마아이디의 주가가 이보다 앞서 급등했다는 점이다. 실제 슈프리마아이디는 최근 며칠새 대량의 거래량을 동반하며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슈프리마아이디는 지난 4일을 시작으로 6거래일 간 쉬지 않고 상승해 일주일 만에 130% 넘게 뛰었다. 특히 지난 7일과 10일에는 각각 상한가를 기록했다.
거래량 역시 폭증했다. 올해 슈프리마아이디의 일일 거래량은 적게는 수천주에서 많게는 5만주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난 4일 20만주의 거래를 시작으로 대주주 지분 매각이 전해지기 직전인 전날에는 거래량이 186만여주까지 뛰었다. 일부 세력이 미공개 정보를 미리 습득해 선취매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특히 상한가를 기록했던 지난 10일에는 '소수 계좌 매수 관여 과다 종목'을 사유로 투자 주의 종목에 지정되기도 했다. 주가가 소수 투자자에 의해 크게 변동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당일 개인 계좌 2곳과 외국인 계좌 1곳의 매수 관여율은 총 15.5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특별한 호재도 없었는데 일주일 만에 최고 거래대금과 함께 주가가 두배 뛰었다면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슈프리마아이디 측은 M&A 정보의 사전 유출 가능성을 부인했다. 회사 관계자는 "미공개 정보가 유출됐다는 의혹과 관련해서 아직까지 회사 내부적으로 파악된 정황은 없다"면서 "소수 계좌에서 거래가 집중된 것은 과거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던 일부 투자자가 지분을 정리했고, 제3자가 해당 물량을 받아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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