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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틱톡은 또다른 비트박스 무대"…크리에이터 제이캅[인터뷰]

등록 2023.05.23 04: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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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활동한 비트박서… 크리에이터로 전향

유튜브 구독자 1260만 명·틱톡 1600만 명

"이민 간 뉴질랜드서 비트박스 접해…신세계"

"하루 6시간 씩 숏폼 콘텐츠 연구해 유행 파악"

"매일같은 창작이 힘들지만 뿌듯함 느껴"

[서울=뉴시스]유튜브와 틱톡에서 1260만, 16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비트박스 크리에이터인 비트박스제이캅(BeatboxJCOP)이 지난 15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가졌다.(사진=비트박스제이캅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튜브와 틱톡에서 1260만, 16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비트박스 크리에이터인 비트박스제이캅(BeatboxJCOP)이 지난 15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가졌다.(사진=비트박스제이캅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세림 리포터= 흑인 문화에서 시작된 힙합은 어느새 우리나라 대중 음악계에서도 견고하게 자리 잡았다. 1990년대부터 서서히 성장해 온 한국 힙합은 2010년대 쇼미더머니, 고등래퍼 등 힙합 프로그램의 흥행에 힘입어 주류 음악으로 부상했다.

힙합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도 인기를 얻는 콘텐츠의 소재가 됐다. 한국 힙합 뮤지션이 만든 콘텐츠가 플랫폼을 타고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나는 일도 드물지 않다.



'비트박스제이캅'이라는 이름의 유튜브·틱톡 채널을 운영하는 '제이캅(본명 김시영)'은 약 20년간 활동한 1세대 비트박서이자,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숏폼 영상으로 큰 성공을 거둔 비트박스 크리에이터다.

뉴시스는 지난 15일 제이캅을 만나 비트박서로 활동하다 크리에이터로 변신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국 비트박스 1세대로 이미 유명세를 얻었던 그는 짧은 길이의 숏폼 콘텐츠에 매력을 느껴 시작한 크리에이터 활동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크리에이터로 전향했다고 밝혔다.



비트박스란 사람의 입으로 진동 및 마찰을 이용해 만들어 내는 음으로 타악기 연주를 하는 기법이다.

유튜브에서 1260만 명, 틱톡에서 16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비트박스제이캅은 비트박스는 물론, 사물의 소리나 다양한 효과음을 똑같이 따라 하는 콘텐츠를 선보이며 큰 인기를 얻었다.

세계적인 크리에이터가 되며 달라진 점에 관해 묻자 "(기존에) 무대에서 하던 걸 영상으로 담아낸 것인데, 무대는 아무리 많아도 관객이 몇천몇만 명이지만, 영상은 조회수로 보면 몇천만 명 몇억 명이 보기 때문에 저라는 사람을 내 채널이라는 무대에서 더 많이 알리게 된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유튜브와 틱톡에서 1260만, 16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비트박스 크리에이터인 비트박스제이캅(BeatboxJCOP)이 지난 15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가졌다.(사진=콜랩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튜브와 틱톡에서 1260만, 16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비트박스 크리에이터인 비트박스제이캅(BeatboxJCOP)이 지난 15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가졌다.(사진=콜랩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이캅은 비트박스를 독학으로 시작했다.

"2004년에 뉴질랜드로 이민을 갔는데, 거기서 만난 친구가 비트박스를 하는 걸 보고 사람 입에서 이렇게 다양한 소리가 날 수 있다는 것에 크게 매력을 느껴 독학으로 시작했다"는 그는, 비트박스에 꽤 재능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2009년 대학을 자퇴한 뒤 홀로 한국에 돌아와 버스킹을 통해 본격적인 비트박스 활동을 시작했다.

특이한 점은 유명세에 비해 알려진 정보가 극히 적다는 것이다.

한국인임에도 한국 팔로워들은 그를 외국인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이에 제이캅은 "외국에 거주하기도 했고, 영상 속 유머 코드나 영어를 사용하는 점에서 글로벌 구독자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의 전체 팔로워 97%는 외국인이다.

매일같이 새로운 콘텐츠를 올리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콘텐츠를 꼽자면 게임 '헝그리 샤크'를 비트박스로 표현한 영상이다. 이 영상은 틱톡에서 468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는 "그 영상 덕분에 유튜브 구독자가 5만 명에서 3주 만에 100만 명을 달성하면서 실버버튼과 골드버튼을 같이 받게 됐다. 가장 마음에 들고 의미 있는 콘텐츠"라고 했다.

제이캅은 거의 3년간 매일같이 영상을 올린 '꾸준함'을 채널의 인기 이유로 꼽았다.

"하루도 빠짐없이 영상을 올리다 보니 시청자들이 매일 루틴처럼 영상을 보게 되고, 그 덕분에 계속 알고리즘에 제 영상이 노출돼 팔로워가 늘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콘텐츠를 위해 매일 틱톡, 릴스, 숏츠 등 숏폼 콘텐츠를 하루 6시간 이상씩 본다는 그는 유행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숏폼은 유행에 가장 민감해야 하고, 트렌드에 맞는 영상을 빠르게 만들어야 하고, 본인의 오리지널 콘텐츠 창작도 해야 한다"며 "요즘 유행을 모르고 어떤 영상이 화제인지 그 영상에 쓰였던 밈이나 유행어들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모르면 계속 뒤처지게 돼서 결국 아이디어 고갈이 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크리에이터 활동의 장단점을 묻자 "매일 새로워야 하고 매일 창작해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든 점"이라고 답한 그는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고 알아봐 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인정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때 뿌듯하다"고 전했다.

비트박스뿐 아니라 다양한 사물이나 애니메이션 효과음을 똑같이 따라 하는 영상도 큰 인기를 끈다.

해당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효과음이 많은 영상을 찾는 것부터 시작해 소리 타이밍을 맞추려는 노력, 효과음을 재현하기 위한 소리 연구 등 많은 시간과 연습이 필요하다. 그는 똑같이 따라 하기 위해서 "5년은 연습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구독자들은 "형 건강보단 영상이 우선이야 알지?"라며 장난스럽게 그를 압박한다. 그 역시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새로운 영상을 선보일 계획이다.

제이캅은 팬들에게 "늘 많은 관심 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상으로 보답하겠습니다! Team REAL Let’s go!!"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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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s2lyn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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