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못하는 승객 조롱 캐세이 퍼시픽, 비난 확산에 사과
blanket 대신 carpet 달라고 말하자 "영어 못하면 못 받는다"
한 승객 SNS에 동영상 게시…中 "본토인 무시 풍토 바뀌어야"
[홍콩=AP/뉴시스]지난 3월28일 홍콩 국제공항 출국장에 캐세이 퍼시픽 항공의 간판이 보인다. 캐세이 퍼시픽 항공은 23일 캐세이 퍼시픽 승무원들이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들을 차별한다는 한 승객의 비난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사과했다고 채널 뉴스 아시아가 보도했다. 2023.05.23.
캐세이는 "중국 남서부 청두(成都)에서 홍콩으로 가는 CX987편 승객들의 경험이 광범위한 우려를 야기시켰으며,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항공사측은 "해당 승무원들을 정직시키고 내사에 착수했다. 규정과 직업윤리를 위반한 '부적절한 언행'은 확인 후 엄중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CX987편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SNS에 승무원들이 영어로 담요(blanket)를 몰라 카펫(carpet)을 달라고 말한 한 승객에게
"영어로 담요를 말할 수 없다면 담요를 받을 수 없다. 카펫은 바닥에 깔려 있으니 눕고 싶다면 얼마든 누울 수 있다"고 조롱했다고 말하는 것이 녹음된 동영상을 게시했다.
이는 소셜미디어에서 거센 비판을 촉발시켰다.
중국 인민일보는 만다린어(베이징어)를 사용하는 승객에 대한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며, 캐세이의 기업 문화가 "외국인을 숭배하고 홍콩 사람들을 존중하면서 본토인들은 깔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캐세이 퍼시픽은 매번 사과만 할 수는 없다. 강력하게 시정하고, 규칙과 규정을 제정해 불건전한 흐름을 근본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이어 "홍콩의 만다린어 수준이 비약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홍콩에서는 영어를 숭배하고 만다린어를 무시하는 역풍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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