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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많고 탈많던 5G, 직접 측정해 봤다…서울 시내 빠른 이통사는? [슬기로운 통신생활⑯]

등록 2023.07.02 09:00:00수정 2023.07.02 09: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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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실측 속도 5G의 1/3 불과…폰 성능 좋으면 속도 더↑

주파수 같아진 LGU+, 속도 개선…SKT·KT 적극 품질 투자

[서울=뉴시스] SK텔레콤이 기존 온라인 전용 요금제인 ‘언택트 플랜’을 ‘다이렉트 플랜’으로 개편했다. (사진=SKT 홈페이지) 2022.12.1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SK텔레콤이 기존 온라인 전용 요금제인 ‘언택트 플랜’을 ‘다이렉트 플랜’으로 개편했다. (사진=SKT 홈페이지) 2022.12.1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5G 상용화 5년차에 접어들었지만 품질에 대한 불만이 여전하다. 그래서 궁금했다. 기자는 5G 첫 해에 갤럭시노트10 플러스를 사용했고 분실 사고로 2021년에 아이폰13프로로 바꿔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집에서는 인터넷을 신청하지 않고 5G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면서 필요한 경우 테더링을 사용하고, 영상은 모두 데이터로 본다. 큰 불만도 불편도 없었다.

그러다 문득 상황이 어떤지 궁금했다. 게다가 최근 LG유플러스가 추가 할당 받은 5G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경쟁사와 동등한 조건을 갖추게 돼 3사간 수준이 비슷해 졌는지도 알고 싶었다. 그동안 LG유플러스가 주파수 80㎒폭을, SK텔레콤과 KT가 100㎒ 폭을 사용하면서 속도 차이가 분명했다. 도로 폭이 넓을수록 달리는 차량들이 속도를 더 낼 수 있다는 원리다. 이제는  주파수 대역폭이 같아진 만큼 속도가 같아야 한다.



그래서 직접 측정해 봤다. 기자는 SK텔레콤 가입자이지만 가족, 친구들이 KT, LG유플러스를 사용하고 있어 도움을 받았다. 측정은 아이폰13프로와 갤럭시S22울트라로 한국지능화정보원(NIA)의 속도 측정 앱으로 대략 10번씩 실시했다.

LTE 속도 빨라야 최대 320Mbps vs 5G 1Gbps 넘어

본격적인 5G 속도 측정에 앞서 LTE와 5G를 먼저 비교해 봤다. 결과는 압도적으로 5G가 빨랐다. 합정역 5번 출구 근처 기준 갤럭시S22 울트라로 측정(SK텔레콤 기준)하니 속도가 1Gbps가 넘게 나왔다. 반면 LTE는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LTE는 빨라야 최대 320Mbps 수준이다.

아이폰13프로로 측정했을 때 LTE는 200Mbps가 채 안됐다. 반면 5G는 빠르면 900Mbs가 넘게 나왔다.



5G 요금과 품질에 불만을 가진 이들이 LTE로 많이 이동하는데 LTE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경우에는 속도가 더 느렸다. LTE를 사용 중인 아이폰11프로 모델로 같은 장소에서 속도를 측정해 본 결과(KT 기준) 47.14~100.95Mbps 수준에 그쳤다. 같은 LTE를 사용하더라도 5G 스마트폰으로 이용하는 게 더 나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갤럭시S22울트라로 합정역 5번출구에서 측정한 속도. (사진=심지혜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갤럭시S22울트라로 합정역 5번출구에서 측정한 속도. (사진=심지혜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막내의 반란"…SKT·KT 어깨 넘보는 LGU+

5G 기준으로 3사를 비교했을 때에는 LG유플러스의 속도가 SK텔레콤, KT에 뒤처지지 않았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통신품질결과에서는 SK텔레콤이 압도적 1위였는데 LG유플러스가 지난달 중순부터 SK텔레콤, KT와 동일한 5G 주파수 100㎒ 폭으로 서비스를 한 영향인지 비슷하거나 때로는 속도가 더 빠르게 나왔다.

3사 간 속도 측정은 홍대, 합정, 광화문, 을지로, 용산, 강남에서 진행했다. 측정은 스마트폰과 유심을 빌릴 수 있을 때마다 해서 모두 같은 날이 아니다. 주말과 금요일을 이용해 진행했다. 다만 10번 정도만 측정한 기준이기 때문에 절대적이진 않다.

일단 눈에 띄는 점은 5G 속도가 장소에 따라 손쉽게 1Gbps가 넘었다는 것이다. 갤럭시S22 울트라로 합정역 5번 출구 근처에서 재보니 LG유플러스가 대략 1.49~1.68Gbps 수준으로 측정됐다. SK텔레콤은 1.12~1.23Gbps가 나왔다.

같은 단말로 을지로입구역 4번출구 근처에서 골목에서 측정했을 때는 3사가 비슷했다. SK텔레콤 814Mbps~1.18Gbps, KT 742Mbps~1.19Gbps, LG유플러스 1.26~1.48Gbps다.

LG유플러스 사옥 바로 근처에서 아이폰13프로로 측정했을 때도 3사가 엇비슷하게 나왔다. SK텔레콤 692.75~836.17Mbps, KT 846.66~912.42Mbps, LG유플러스 499.81~990.68Mbps다.

광화문 광장 세종문화회관 뒷편 근처에서 같은 단말로 측정했을 때에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비슷하게 나왔다. SK텔레콤 871.22~922.23Mbps, 874.01Mbps~1.08Gbps로 집계됐다. KT는 606.43~701.87Mbps다.

시청역 광장에서는 SK텔레콤 283.22~586.09Mbps, KT 539.13~676.7Mbps, LG유플러스394.64~783.88Mbps다.

강남역 CGV 근처에서는 SK텔레콤 600.65~811.59Mbps, KT 289.81~885.97Mbps, LG유플러스 326.69~970.76Mbps다.

홍대입구역 근처에서도 3사가 비슷했으나 상대적으로 SK텔레콤과 KT가 안정적이었다. LG유플러스는 중간에 속도가 확 떨어지거나 LTE로 전환되는 사례가 있었다. SK텔레콤은 468.45~616.7Mbps KT 127.42~614.01Mbps이며 LG유플러스는 LTE로 전환됐을 때를 제외하면 129.54~774Mbps다.

속도는 측정하는 장소의 기지국 상황과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주말 홍대입구역 근처는 유동인구가 상당하다. 일례로 측정 중간에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 속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도로에 차가 갑자기 몰리면 교통체증이 나타나는 것과 비슷하다.

기지국 방향이나 설치 상황도 영향을 준다. 시청광장의 경우 측정했던 장소가 도로와 가까웠다. 이통사 관계자에 따르면 도로변은 기지국 설치가 상대적으로 어려워 기지국 설치가 용이한 건물들 사이보다 속도가 느릴 수 있다고 한다. 광화문의 경우 처음엔 광장쪽에서 측정했는데 워낙 많은 사람들이 있다 보니 영향을 받아 다른 건물들과 가까운 세종문화회관 뒷편에서 측정했다.

품질 투자 속도내는 SKT·KT…연말 정부 평가 주목

종합해 보면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 KT와 견줄 만큼 속도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주파수 폭은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 도로 폭이 넓을수록 차가 덜 막히듯이 주파수 폭이 넓으면 그만큼 속도가 빨라진다.

다만 같은 도로를 쓴다 해도 이동 차량이 많으면 더 막히는 법. 3사 중에는 SK텔레콤의 5G 가입자가 가장 많고 다음으로 KT, LG유플러스 순이다. 주파수 폭이 같더라도 이용자가 많으면 영향을 받는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환경이 LG유플러스의 속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오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관건은 정부가 전문적으로 측정해 연말에 발표하는 품질평가 결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대략 하반기 6개월 동안 전국에 걸쳐 품질 평가를 실시한다. 기자가 측정한 것은 서울 일부 지역에 불과하지만 정부는 전국에 걸쳐 진행한다.

SK텔레콤과 KT는 LG유플러스에 대응해 장비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LG유플러스가 좋아지자 각 사 가입자들의 품질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이렇듯 이통3사가 5G 품질 제고를 위한 노력에 나서면서 올 연말 정부의 발표 결과 발표에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말 발표한 결과는 5G 다운로드 기준 3사 평균 896.1Mbps였다. SK텔레콤은 1002.27Mbps로 1위를 차지했다. KT 921.49Mbps, LG유플러스 764.55Mbps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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