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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올해 성장률 1.5% 유지…유가상승에 물가 3.4%→3.5% 상향

등록 2023.08.10 12:00:00수정 2023.08.10 14: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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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2023년 8월 경제전망 수정' 발표…3개월만

내년 성장률 2.3% 유지…취업자 30만으로 상향

"상반기 경기 저점 후 하반기 원만하게 회복"

"중국 경기부진 심화하면 1%대 초반으로 뚝"

[그래픽=뉴시스] 한국개발연구원(KDI), '2023년 8월 경제전망 수정'

[그래픽=뉴시스] 한국개발연구원(KDI), '2023년 8월 경제전망 수정'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전과 동일한 1.5%로 전망했다.

소비와 서비스수출 증가세는 둔화하는 반면, 건설투자와 상품수출 증가세가 기존 전망을 상회하면서 하반기에는 경기가 원만히 회복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KDI는 10일 발표한 '2023년 8월 경제전망 수정'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1.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지난 5월 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1.5%로 조정한 후 이번 수정 전망에서는 지난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올해 2월까지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유지하다 지난 5월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0.3%포인트(p)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는 최근 다수 대내외 기관이 전망한 1.4%보다 높은 수치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초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기존 1.6%에서 1.4%로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4%, 아시아개발은행(ADB)은 1.3%로 각각 낮춰 잡았다

KDI는 중국의 경기 둔화에도 미국 경제가 개선되면서 대외적 영향이 상쇄해 1.5%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중국 경제가 생각만큼 회복하지 않았던 점은 부정적인 요인이었지만 반면에 미국 경제가 견실하게 나가면서 상쇄되는 모습을 관찰했기에, 우리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생각했다"고 진단했다.

KDI는 최근 우리 경제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국내총생산(GDP)은 정부 부문의 위축에도 민간 부문의 성장세가 확대되면서 1분기보다 2분기에 0.6% 증가했다.

KDI는 그 배경으로 자동차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감소폭이 축소하면서 제조업의 성장세가 확대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 남구 신선대(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3.07.02.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 남구 신선대(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3.07.02. [email protected]

KDI는 지난 5월 상반기 전망과 마찬가지로 우리 경제가 올 상반기에 경기 저점을 형성한 후, 하반기에는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문별로는 소비와 서비스수출 증가세는 기존 전망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되나, 건설투자와 상품수출 증가세는 기존 전망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총 수출의 경우 상품수출 증가폭은 확대될 전망이지만 서비스수출 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기존 전망(1.4%)과 동일한 성장세로 내다봤다.

상품수출은 상반기에 자동차를 중심으로 실적치가 기존 전망을 상회했고, 하반기에는 중국 경제의 하방요인과 미국 경제 상방요인이 유사하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서비스수출은 중국인 관광객 유입 회복세가 지연되면서 기존 전망을 하회할 것으로 봤다. 

민간소비(2.5%)는 국외여행 회복 속도가 완만한 수준에 그친 점을 반영해 하향조정했고, 건설투자(1.3%)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금융시장 불안의 영향이 제한적인 점을 고려해 상향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승세인 국제유가 등을 반영해 기존 전망(3.4%)보다 0.1% 높은 3.5%로 전망했다. 가격 변동폭이 큰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지수인 근원물가 상승률은 기존 전망인 3.5%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 실장은 "전기료의 경우, 생각했던 것보다는 전기요금 인상폭이 작았던 셈이다. 그 부분은 물가를 내리는 요인이 됐다"며 "이외는 최근 국제유가가 많이 올랐기에 전기요금에 따른 물가상승률 하락보다 유가의 영향이 더 컸기 때문에 조금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과 천소라 전망총괄이 발언하고 있다. 2023.05.11.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과 천소라 전망총괄이 발언하고 있다. 2023.05.11. [email protected]


취업자 수 증가폭은 기존 27만명에서 30만명으로 상향 조정했다. 자동차산업 호조세로 제조업 고용 실적이 기존 전망을 상회한 점을 반영했다.

내년 한국 경제는 기존 전망인 2.3%과 유사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경상수지 흑자폭은 올해(313억 달러)보다 1.5배가량 늘어난 451억 달러로 늘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중국의 경기 부진이 심화하거나 글로벌 물가상승세가 확대돼 주요국의 금리인상이 지속되면 우리 경제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정 실장은 "중국 경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살아나지 못하거나, 중국 정부가 쓰고 있는 경기 부양책이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 우리 성장세도 1.5% 전망했지만 그것보다 큰 폭으로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5%와 1%대 초반이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전망 위험요인이 조금 많이 불거지면 여전히 1%대 초반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대내적으로는 세수 부족 상황이 경제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국세수입 여건이 악화하면서 계획보다 재정지출을 하지 못하게 될 경우 일시적으로 국내 수요가 다소 제약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2023.05.25.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2023.05.25.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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